[리뷰] 구독자 100만 유튜버 김시선의 영화 일상 『오늘의 시선』
[리뷰] 구독자 100만 유튜버 김시선의 영화 일상 『오늘의 시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2.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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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저자가 살던 땅끝마을 해남에는 두 개의 극장이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독립·예술영화관쯤 되는, 영화 티켓도 따로 없어 2,000원을 내고 바로 입장했던, 별다른 안내도 없이 영사기사 마음대로 영화가 시작되곤 하던 곳. 저자는 그곳에서 “영화에 첫눈에 반하”게 됐고 여러 시련(?) 이후에 저자는 영화를 ‘업’으로 삼게 됐다.

저자는 하루에 적게는 2편, 많게는 5편의 영화를 본다. 최근에는 OTT 서비스도 챙겨봐야 해서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거의 영상만 봐야 한다.” 영화를 많이 보는 것은 저자가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 두 번째는 극장을 나설 때 감독 이름을 적는 것, 세 번째는 내가 감독이라면 어떻게 선택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런 내용의 기록은 ‘에어테이블’이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엑셀과 비슷하면서도 차별점을 지닌다. “이를테면 봉준호 감독에 대한 글을 하나둘 기록해 데이터를 쌓은 뒤 ‘봉준호’ 탭을 누르면 영화 리스트가 한눈에 보인다. 그 리스트를 타고 내가 어떤 영화를 봤는지, 내가 남긴 ‘기록’은 뭐가 있는지 손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평소에 영화마다 촬영감독의 이름을 적어뒀다면, ‘홍경표’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지켜라!>(2003) <버닝>(2018) <기생충>을 찰영했다는 사실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고 이용법을 소개한다.

책에는 영화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하다. 감독 인터뷰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거북이”이란 단답형 대답에 당황했고, 그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상당한 의미가 어린 답변이었다는 이야기, “단지 멋져 보이는 한 줄을 쓰기 위한 고민만 거듭”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영화 별점평에 회의를 느끼게 된 이야기, 이틀에 걸쳐 755분짜리 영화를 감상했던 이야기 등등.

저자는 말한다. “개봉 전에 영화를 보는 특권도 생겼고, 좋은 작품을 영상으로 소개할 기회도 얻게 됐다. 이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마음껏 ‘영화 보는 인간’으로 살고 있으니,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고.

『오늘의 시선』
김시선 지음 | 이동명 그림 | 자음과모음 펴냄 | 244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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