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마케팅’ 아시나요? 소비자 지갑 여는 KEY
‘컬러 마케팅’ 아시나요? 소비자 지갑 여는 KEY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12.14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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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팬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색은 바로 ‘생리’를 뜻하는 ‘피리오드’(period)다. 팬톤이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색’은 패션 업계뿐만 아니라 화장품, 반도체,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색상 트렌드를 선도한다. 이번에 발표한 피리오드 컬러는 페미니즘 이슈와 맞물려 있는데, 팬톤은 “성별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월경을 금기시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컬러 마케팅을 통해 자사의 재화와 서비스를 홍보한다.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인 ‘VDL’은 지난해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인 ‘클래식 블루’(해가 질 무렵의 황혼의 하늘을 연상시키는 푸른색)를 주제로 올해 초 ‘2020 VDL+PANTONE® 컬렉션’을 출시했다. VDL은 지난 2015년부터 팬톤과의 협업을 통해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상을 주제로 메이크업 컬렉션을 선보여 왔다.

VDL관계자는 “클래식 블루가 가진 ‘자신의 내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너지’의 상징성에 주목했다”며 “올해의 컬러를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메이크업을 제안하고, 여성의 자신감을 당당하게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나의 색상에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을 ‘컬러 마케팅’(color marketing)이라고 한다. 컬러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색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이것이 곧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이는 고객의 기분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감성적 동인’을 통해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emotional marketing)과도 연결된다.

책 『사고 싶은 컬러 팔리는 컬러』의 저자 이호정은 “컬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고 행동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이 마법 같은 힘을 가진 컬러를 알고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당신은 상대의 마음을 얻고 당신의 목적을 이룰 수도 있다”며 “컬러는 우리의 소비 생활 속에서도 절대적인 힘을 발휘한다. 주목도가 높고 기억에 강하게 남는 컬러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유행하는 컬러와 오감을 자극하는 컬러는 구매를 촉진하며 고객을 불러 모은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지갑을 빠르게 열게 만드는 컬러’에 주목한다. 그는 “컬러는 에너지다. 다채로운 컬러는 흥분지수를 높이고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며 “저가의 제품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 목적 달성을 위해 도움이 되는 컬러는 바로 ‘알록달록한 컬러’다. 무채색보다는 자극적이어서 충동구매를 일으키기 쉽고, 강렬한 컬러에 비해 덜 질리므로 재구매가 일어나기 쉽다”고 말한다. 저자의 논의처럼 구매 주기가 짧은 생활용품이나 문구류, 식품류 등은 형형색색의 컬러로 무장하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고가의 제품들은 ‘오래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컬러’로 제작된다. 저자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가구 등 내구성을 가진 고가의 제품들은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무난한 컬러가 선호된다. 뉴트럴 컬러(neutral color : 무채색)는 자극적이지 않아서 지루할 수도 있지만 비비드한(vivid : 선명하고 강렬한 색상) 컬러보다는 오래 봐도 싫증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다”고 설명한다.

전 세계 신차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컬러가 바로 ‘화이트’였다는 점이 위 논의와 맥이 닿아있다. 저자는 “한국 역시 신차 구매자 중 32%가 화이트를 선택했고 그중 솔리드 화이트(solid white)가 21%로 11%였던 펄 화이트(pearl white)보다 더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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