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건배사 대신 품격 있는 ‘건문사’를
올해는 건배사 대신 품격 있는 ‘건문사’를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12.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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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건: 건강하게
배: 배려하며 
사: 사랑하자

코로나19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연말. 올해 건배사는 정해진 듯하다. 각자 집에서 잔을 들어 외쳐보자. ‘건강하게, 배려하며, 사랑하자.’ 어쨌든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의 본질은 한해 수고한 서로를 다독이며 미래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던가. 지금은 집에 머무는 것이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가장 건강한 방법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술잔을 부딪치며 따듯한 말을 전하지 못함이 아쉽다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모바일로 문자라도 한 통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 건배사(乾杯辭) 대신 품격 있는 건문사(乾文辭)라고 할까. 어떤 말이 천 냥 빚을 갚듯, 어떤 말은 천 번의 건배보다 가치 있다.

지금의 코로나 사태를 염두에 둔 듯한 옛 현인들의 말로 문자를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가령 로마 제국의 제16대 황제이자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 삶이 우리를 모질게 만들려고 할 때 기억해야 할 격언이 있다. ‘이것은 불운이다’가 아니라 ‘이것을 훌륭하게 견디는 것이 행운이다.’” 

평생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지만 승리의 삶을 산 헬렌 켈러도 비슷한 말을 했다. “이 세상에 기쁨만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감해지거나 인내심을 배울 수 없을 것이다.” 비록 힘든 나날들이 이어질지라도 거기서 뭔가 교훈을 얻는다면 훗날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약속이 담긴 말이다.     

세상이 우울하고 고통스럽게만 보인다는 이들에게는 이런 문자가 좋겠다. “바깥세상에 비치는 것은 전부 내 마음의 그림자다.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 마음을 바꾼다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제럴드 G. 잼폴스키가 한 말이다.

미국의 예술가이자 영화 제작자 앤디 워홀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흔히 시간이 모든 것을 바꿔 준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자기를 변화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코로나19가 지나가길 하염없이 기다리지만 말고 내 마음을 먼저 변화한다면 스트레스가 한층 줄어들지 않을까. 

어찌 됐든 행복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아일랜드의 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재물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 사람에게 쓸 권리가 없듯이 행복도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누릴 권리가 없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도 비슷한 말을 남겼다. “행복은 언덕의 저녁노을 같다. 틀림없이 누구에게나 보이지만, 대개는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 그것을 놓치고 만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해보자.

가까운 미래에는 반드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약속의 말도 있다. 독일의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운명은 겨울철 과일나무와 같다. 그 나뭇가지에 다시 푸른 잎이 나고 꽃이 필 것 같지 않아도, 우리는 그것을 꿈꾸고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문사’를 전하기 쑥스러워서 망설이고 있는 이들을 위해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재퍼슨의 말을 인용한다. “한두 마디의 상냥한 말이면 상대방의 마음을 밝게 해 주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데, 그러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치 초를 아끼기 위해 어둠 속에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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