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위한 재무제표, 이 정도만 알면 된다”
“주식투자 위한 재무제표, 이 정도만 알면 된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12.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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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주식투자자들은 대부분 투자에 있어 재무제표(회계상 재무 현황을 기록하여 보고하기 위한 문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을 포함한다)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실제로 투자에 재무제표를 활용하는 이들은 드물다. 너무나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PER(주가수익비율)이나 PBR(주가순자산비율) 같은 시장지표를 참고해 투자해보지만, 이러한 지표만으로 기업의 가치나 주가의 흐름을 정확히 알기란 힘들다. 

“재무제표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해독하려 하지 마십시오!” 다수의 대기업에서 기업가치보고(ValueReporting) 컨설팅을 전담해온 양대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책 『재무제표를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에서 기업의 가치와 주가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재무제표 독해법’을 소개한다. 그에 따르면 기업의 가치나 주가의 흐름과 직결되는 지표는 몇 개 되지 않는다.      

재무제표 항목 중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항목은 손익계산서상의 영업이익과 관련된 지표다. 영업이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 의해 발생한 손익으로, 보통 매년 유사한 패턴으로 발생한다. 이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이익률’과, 지난 영업이익과 비교한 ‘영업이익성장률’을 통해 기업의 가치와 주가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어떤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통해서는 그 기업이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얼마큼 경쟁력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매출액에서 판매에 드는 비용 등을 뺀 액수가 영업이익이기에,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시장에서 그다지 심한 경쟁에 부딪히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경쟁이 심하다면 홍보비 등 판매에 드는 비용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어떤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이면 그 기업이 ‘베타적인 사업우위’(어떤 기업을 경쟁기업과 뚜렷이 차별화시키는 제품, 사업 및 시장 등에 있어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본다. 

영업이익성장률을 통해서는 쉽게 말해, 기업이 이전보다 돈을 더 잘 버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있다. 이는 주가의 상승 및 하락과 긴밀히 연관된다.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면 기업의 가치가 상승할 뿐 아니라,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이 늘어나 주가가 오른다. 만약 어떤 기업의 주가가 상승추세에 있다면 그 원인은 높은 영업이익성장률에서 찾을 수 있다. 

영업이익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이 중요한 지표이긴 하지만, 이 두 가지 지표만으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확인해야 하는 지표는 현금흐름표상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다. 이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며 벌거나 잃은 돈을 기록한 것으로, 영업이익과 비슷한 지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증가하면 그만큼 기업의 영업성과가 좋아졌다는 의미이며, 주가는 장기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반응한다. 양대천 교수는 책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성과의 진실을 말한다. 우리가 언제나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지표”라며 그래프를 통해 일부 기업들의 주가흐름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반면, PER이나 PBR, 당기순이익 등의 지표와 주가 사이의 뚜렷한 연동성은 발견하기 힘들다.   

다음으로 살펴봐야 할 지표는 현금흐름표상의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현금흐름-영업에 대한 투자)이다. 쉽게 말해 이는 번 돈에서 투자에 사용된 비용을 제하고 남은 돈을 말한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더라도 투자를 많이 한다면 기업이 가진 돈은 줄어들고, 이는 기업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기업의 가치가 줄어들면 필연적으로 주가도 하락한다. 지난 2018년 매출과 이익실적이 증가 추세였던 카카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이유는 대규모 투자지출로 인한 잉여현금흐름의 급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분기별, 연도별 재무제표를 비교하며 비정상적으로 변동한 항목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변동의 이유는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가령 카카오의 손익계산서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 ‘기타비용’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재무제표의 주석에서 그 이유를 확인하면 ‘무형자산손상차손’ 때문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카카오가 과거 ‘멜론’을 인수할 때 지불한 영업권(순자산 가치 외에 영업 노하우, 브랜드 인지도 등 무형자산으로, 일종의 ‘프리미엄’ 값)의 가치 감소를 손실로 인식해 적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재무상태표에서도 자산, 자본, 부채 항목의 변동 사항을 체크해야 하는데, 이때 현금흐름표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재무상태표상의 변동 이유를 현금흐름표에서 더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상태표상에서 자산의 변동은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자산이 증가했다면 그 증가 규모 및 증가 사유를 확인해 향후 증가한 자산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확대가 일어날 수 있을지 가늠해야 한다. 자본이 증가했다면 그것이 시설 투자 등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부채비율이나 자본잠식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한 방편인지 확인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부채가 증가했다면 부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시설 투자 등을 위한 재원 마련 목적인지, 기업의 생존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 목적인지 확인해야 한다. 재무제표, 이정도만 공부하더라도 당신은 더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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