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아쉽고, 영원한 이별인 죽음은 슬프다. 그 아픔은 비단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 사회성이 높은 동물들은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인간처럼 나름의 장례 의식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돌고래가 친구의 모습이 깊은 물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함께하고, 까마귀가 죽은 친구 주위에 모여 잠시 숨죽이다 날아가고, 고릴라들이 죽은 친구에게 차례로 다가가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이런 현상이 장례 의식이냐 아니냐에 이견이 있긴하지만, 저자는 죽음을 마주한 동물들의 낯설고 복잡한 감정을 담아내는 데 집중한다.
■ 동물들의 장례식
치축 지음 | 고래뱃속 펴냄│34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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