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빠르게 승진했다 『후배 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
[리뷰] 빠르게 승진했다 『후배 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1.2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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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글로벌 싱크탱크 ‘인재혁신센터’의 설립자인 저자는 2004년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어떤 사람이 승진의 사다리에 빨리 올라타는가?’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10여년간 인텔, 메릴린치, 블룸버그, 시스코, 젠팩트, 언스트 앤 영 등의 대기업의 신입 직원부터 경영진까지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놀라웠다. 업무 성과보다 ‘키우는 후배가 있느냐’ ‘그들을 통해 어떤 부가 가치를 얻었는가’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저자는 조직 내에서 스폰서로서 프로테제(피후원자)를 후원하는 스폰서십 관계를 맺을 때 승진 확률이 53% 높아지고, 핵심 업무를 맡을 확률이 167%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남성의 경우 지난 2년 사이 프로테제와 함께한 구성원의 승진 비율은 약 38%로 그렇지 못한 경우의 22%보다 높았다. 여성의 경우에도 프로테제 유무에 따른 승진 비율이 각각 27%, 18%로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스폰서가 되면 승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프로테제의 도움으로 부가 가치가 더 높은 일에 집중할 시간을 벌어, 경영진에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 또 조직 내에서 이룬 업적을 오래 유지하고 발전하는 ‘유산 효과’도 이룰 수 있다.

그렇다면 프로테제는 어떤 혜택을 얻을까? 베테랑에게 부족한 역량과 기술에 관한 훈련을 받을 수 있고, 스폰서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실패 상황에 격려와 조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빠른 성장과 승진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럼 어떤 인재를 프로테제로 발굴해야 할까? 저자는 우선 재능을 확인하라고 말한다. 성향이나 관점, 성별, 나이, 민족성, 경험, 배경 면에서 나와 ‘다른’ 인재를 찾으라는 것. 저자는 키울 후배를 찾을 때 ‘다름’이 제 1조건이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후 부족한 기술을 훈련시키면서 후보 자질을 확인(충성심, 꼼꼼함, 야망, 팀워크, 충고 수용력 등)한 후 어느 정도 확신이 서면 ‘올인’하라고 충고한다.

그런 대표적 사례가 애플의 잡스와 팀 쿡이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는) 자신에게 필요한 자질을 가졌으면서 전혀 다른 성향의 인물, 컴팩에서 공급 총괄 부사장을 지냈던 인재 ‘팀 쿡’을 키우기 시작했다. 잡스는 평소 고압적이고, 무례하며, 무절제하고, 지나친 완벽주의로 조직의 절차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반면 쿡은 침착하고, 조직적이며, 팀원들과도 원만한 조화를 이뤘다. 잡스가 애플의 불같은 ‘감성’을 담당했다면 쿡은 차분한 ‘이성’을 담당했다. 팀 쿡은 능률적인 조직 운영과 정확한 예산 통제, 비할 데 없이 효율적인 공급망을 통해 잡스가 내놓은 뛰어난 제품과 마케팅 아이디어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잡스가 죽은 후에는 그가 남긴 애플을 혁신적이고 성공적이며 영감을 주는 기업으로 유지시키고 있다. 그리고 경영과 별개로 잡스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후배 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
실비아 앤 휴렛 지음 | 서유라 옮김 | 부키 펴냄 | 296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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