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그때 그 TV의 시그널 음악이 뭐였더라? 『자연주의자의 플레이리스트』
[책 속 명문장] 그때 그 TV의 시그널 음악이 뭐였더라? 『자연주의자의 플레이리스트』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1.26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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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1967)는 발표 당시 미국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해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16위라는 참단한(?) 순위를 기록했죠. 이후 이 곡은 TV나 영화에 빈번히 등장하며 뒤늦게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영화 <굿모닝 베트남>의 공이 가장 컸습니다. 영화 OST에 ‘What a Wonderful World’가 실리고 20년 만에 싱글로도 재발매됐고, 이때 빌보드에서 32위를 하며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15쪽>

2017년 연말 발표된 ‘고양이’는 고양이 관점에서 쓴 가사가 돋보이는 고양이 예찬 노래입니다. 재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 음악을 하는 선우정아 씨가 작사, 작곡하고 아이유가 찾조 출연했습니다. 음원 사이트에서 이 노래에 달린 댓글을 보면 가사가 고양이 특성을 기막히게 잘 포착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넘쳐납니다. 어느 누리꾼은 이 곡에 대해 “전지적 고양이 시점”이라는 절묘한 촌평을 내렸더군요.

뒤돌아 선 순간부터 / 넌 날 그리워하게 될 거야 / 한 번 빠지면 답이 없지 / 어쩔 수 없어 태생인 걸 / (...) 너 가버린대도 괜찮아 / 나 좋다는 인간들이 널렸음 / 아쉬울 게 뭐 있어 너만 손해인 걸 <53쪽>

유명 인사들의 첫사랑이나 은인을 찾아 주던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 타이틀 음악은 기어나십니까? 이 타이틀 음악이 바로 얼 클루의 ‘Just Pretend’라는 곡이었죠. 얼 클루의 1986년 앨범 ‘Life stories’에 실린 ‘Debra Anne’은 많은 분이 과거 일기 예보 코너 ‘날씨와 생활’의 시그널 음악으로 기억하실 겁니다. 얼 클루는 ‘기타는 아름다운 멜로디 악기여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의 지론이 여지없이 발휘된 아름다운 곡입니다. 선율미를 중시해서 듣기에 아주 편안하고, 자주 들르는 바에서 기분 좋게 한잔하는 느낌이 듭니다. <162쪽>

『자연주의자의 플레이리스트』
이승훈 지음 | 자연과생태 펴냄│188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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