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아우슈비츠에 도착한 루마니아계 의사 베르너는 도열한 나치 친위대 장교들 사이에서 한때 같은 동네에서 약국을 운영했던 ‘약사 삼촌’ 카페시우스를 발견한다. 알고 보니 카페시우스는 아우슈비츠의 주임 약사로 집단 학살과 생체 실험,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절도 등을 자행하는 반인륜범죄자였던 것. 저자는 아스피린을 개발한 제약 회사 바이엘의 전신인 이게파르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 건설에 적극 개입했다는 사실과 그 과정에서 일 잘하던 영업사원 카페시우스가 끔찍한 범죄자로 변모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한 인간의 타락, 그걸 가능케 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시스템에 관한 책이다.
■ 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
퍼트리샤 포즈너 지음 | 김지연 옮김 | 북트리거 펴냄│388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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