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원하는 ‘힙한’ 회사는?
‘Z세대’가 원하는 ‘힙한’ 회사는?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11.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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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책임감이 부족하다.” “배려정신이 없다.” “조직적응력이 떨어진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 신입사원에 대한 인식이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392개사를 대상으로 ‘요즘 세대 신입사원’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과거 신입사원과 비교해 Z세대 신입사원에 대해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42.6%를 기록했다. ‘만족한다’는 의견은 17.9%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기업 입장에서 Z세대에게 가장 부족한 점은 ‘책임감’(41.6%, 복수응답)이다. 다음은 ‘배려 및 희생정신’(36.2%), ‘근성, 인내력, 강한 소신 및 추진력’(34.9%), ‘기업문화 적응력’(23.2%), ‘협업 능력’(22.2%), ‘대인관계 구축 능력’(21.9%)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니까 기업은 Z세대의 구체적인 업무 능력에 이의를 제기했다기보다는 대체로 그들이 업무에 임하는 ‘태도’를 문제 삼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Z세대의 ‘업무 능력’은 뛰어나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 세대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기업이 생각하는 Z세대의 강점은 ‘디지털 신기술 활용 능력’(43.6%, 복수응답)이다. 다음은 ‘빠른 이해와 판단’(33.9%), ‘다양한 활동 경험’(29.1%), ‘외국어 등 글로벌 역량’(20.2%), ‘의사소통능력’(8.2%), ‘긍정적인 사고방식’(5.9%) 등이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과 최상의 능력을 보유한 Z세대. 이러한 인재를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인사 관리 역량’에 달렸다. 기업이 Z세대와 조화롭게 상생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 『잘되는 회사, 평범한 회사, 곧 망할 회사』의 저자 이성용은 “최고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게 기업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진의 지휘 하에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직급별 보상 범위를 없애라”고 조언한다. Z세대는 자신이 한 일에 정당한 대가를 원한다. 저자의 말처럼 “부하 직원이라도 담당 역할 이상의 성과를 낼 경우에는 상사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Z세대는 ‘회사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당당하게 질문한다. 거기에 기업이 정당한 보상을 한다면, Z세대는 자신들의 능력을 회사를 위해 아낌없이 쏟아 부을 것이다.

다음은 ‘공정’이라는 키워드와 관련한 부분이다. 최근 ‘공정’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Z세대는 자신들의 업무에 관한 평가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지표에 의해 이뤄지길 원한다. 이에 대해 책 『회사를 살리는 사장의 습관』의 저자 브뤼노 자로송은 “직원들의 평가방법을 객관화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직원 개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직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객관화된 평가지표가 있는 것이 가장 좋다. 평가지표를 만들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게 있다. 바로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모두가 다 땀 흘리며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을지라도 사람들에게 상처를 줘 의욕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어 저자는 ‘거리’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직원의 일에 과도하게 간섭하지 않고 그들과 적당한 거리를 둬야만 성과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고, 문제가 생겨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Z세대는 회사가 아무리 많은 보상을 준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성장시켜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퇴사를 고민한다. 혼자 무럭무럭 자라는 사람은 없다. 사원은 경영자 혹은 동료 사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는 사원과 경영자가 서로에게 바라는 덕목과도 연결되는데, 책 『나를 성장시키는 무기가 작은 회사 안에 있다』의 저자 김인옥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통하는 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꾸준한 자기계발을 그 덕목으로 꼽는다.

결국 Z세대가 회사에게 원하는 것은 회사가 Z세대에게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거기에는 ‘공정’과 ‘사람’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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