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이 책은 자식의 입장에서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엄마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말기암과 알츠하이머성 인지저하증으로 투병 중인 엄마의 말에 대한 단상을 책으로 엮었다. 말하자면 어머니의 사랑과 존엄성에 관한 인문학적 기록인 셈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삶과 죽음, 사랑의 방식, 주체성에 대한 고찰을 독자들에게 전하며 누구나 마주하게 될 ‘마지막’이라는 시간을 매개로 근원적 사랑과 존엄성, 우리 삶의 존재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이 책은 어머니의 말들에 대한 ‘나의’ 의미 해독에 해당한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자식들이 대개 그러하듯 나의 어머니와 나 또한 아주 특별한 존재관련 속에 있었다. 이 특별한 존재관련 때문에 나는 어머니의 말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그 맥락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며 오래 내밀한 기억들을 소환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어 “나는 인문학자로서 사적 자아와 공적 자아를 무시로 넘나들면서 어머니에 대해 기록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사랑의 방식에 대한, 인간의 최소 주체성에 대한, 우리 사회가 말기암 환자와 인지저하증 환자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 편견에 대한, 호스피스 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의 윤리의식과 책임에 대한, 내 생각의 일단을 개진했다”고 설명한다.
죽음에 다다른 어머니의 말들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인문학적 사유를 펼쳐낸 책.
『엄마의 마지막 말들』
박희병 지음│창비 펴냄│404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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