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번아웃 증후군’ 입니까?
당신도 ‘번아웃 증후군’ 입니까?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11.10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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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번아웃은 ‘에너지를 소진하다’ ‘고장이 나다’ ‘다 타다’ 등의 의미를 지니는데, 그래서 소진(消盡) 증후군, 연소(燃燒) 증후군, 탈진(脫盡)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이 일시적인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데, 증상이 장기화되면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책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의 저자 이진희는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기본적인 수면 시간 확보’를 강조한다. 그는 “번아웃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번아웃에서 벗어나려면 수면의 질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기본적인 수면 시간을 무조건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면 시간 확보를 위해서는 자기 전에 TV리모컨,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과 같은 전자 기기들을 손에서 놓을 필요가 있다. 이런 기기들이 내는 블루라이트가 수면을 도와주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이어 저자는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는 ‘다행, 감사 일기’를 쓸 것을 권장한다. 모든 일에 의욕이 저하되고, 무기력증이 심해지면 사람의 사고는 부정적으로 변한다. 번아웃 증후군 역시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 감사 일기’를 쓰면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꿀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하루 중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다행스럽거나 감사한 일을 찾고, 그 일에 대해 노트에 간단히 적어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꽃에도,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 햇살에도 감사함을 느낄 수 있고 종국에는 삶의 태도 역시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책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의 저자 진민영은 ‘소비’와 ‘생산’의 관점에서 번아웃 증후군 극복 방법을 논한다. 그는 “공허하고 무기력한 삶은 소비의 부재 탓이 아니다. 공허함의 출처는 무엇이든 소비만 하는, 관람객의 위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이라며 “물질 소비보다 경험 소비가 만족감이 높은 것처럼 생산과 창작은 소비 활동보다 질적 만족감이 높다”고 말한다. 저자의 논의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 삶을 무기력에서 건져 올리고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어려울 게 없다. 평상시에 책 읽기를 좋아했다면 시나 에세이, 소설을 직접 써보는 것이다. 소비에서 생산으로 넘어갈 때, 삶의 만족감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이어 저자는 느닷없이 초조할 때, 자연과 가까이할 것을 권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물’이다. 그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물과 가까운 생물이다. 우리가 태어난 엄마의 자궁은 양수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인간은 물속에 있을 때 안락함을 느낀다”며 “별도의 목욕 시간을 가지며 사소하게라도 물을 곁에 두라”고 말한다. 이어 “하늘을 올려다보고 햇볕을 쬐고 자연 속을 걷고 물속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는 일을 어떤 중대사보다 우선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책 『어쨌거나 회사를 다녀야 한다면』의 저자 박경숙은 업무 무기력에 빠진 직장인들의 경우, 업무 유능감(有能感)을 회복해야 번아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능감이란 ‘어떤 일을 남들보다 잘하는 능력이 있다는 느낌’을 일컫는데, “일에 관한 적절한 감정이란 대체로 일에 대한 유능감과 관련될 때가 많다”며 “정서를 적절히 활용하고 조절해 일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것이 정서 훈련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정서 훈련을 통해 유능감을 회복하고 실천적 지혜를 습득하는 것은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끝으로 번아웃 증후군을 이겨내는 보다 궁극적인 방법은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데 있다. 책 『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나에게』의 저자 장재희는 ‘나’를 보는 연습으로 번아웃을 극복할 것을 강조한다. 이는 수동적인 삶이 아닌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려는 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 안에 있는 ‘진정한 나’가 원하는 삶에 귀 기울이는 것.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 ‘껍데기의 나’가 아닌 ‘진짜 나’를 찾는 훈련을 통해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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