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죽음이 두렵다면... 『의미 수업』
[리뷰] 죽음이 두렵다면... 『의미 수업』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1.0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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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게일 바우든의 아들 브랜든은 선천성 이분 척추(척수 일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기형으로 방광 조절이 안 되고 걷기가 어려움) 증세를 갖고 태어났다. 소변 줄을 끼고 살아야 했고 다리에 보조 장치를 해야 했지만, 게일은 아들에게 멋진 인생을 선물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기에 브랜든은 행복하게 성장했다. 하지만 열일곱 살이 되던 어느 날, 브랜든은 돌연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숨을 거두고 만다.

몇 년 뒤, 게일의 가족은 이사를 했다. 집 정리를 하려던 차에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나가보니 페인트공이 와 있었다. 예정보다 일찍 온 페인공은 말수가 많았고 궁금한 것도 많았다. 이것저것 질문을 하다 “(아들이 있다고 앞서 말했음) 자녀가 더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이 나왔고, 게일은 망설이다 “아들이 하나 더 있었는데 열입곱 살에 (장기를 기증하고) 죽었어요”라고 답했다. 페인트공은 “이놈의 입을 꿰매버리든지 해야지”라며 사과하면서 “자신도 죽을 뻔했던 적(이 있다)”며 “천만다행으로 신장 이식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4년 전 브랜든의 신장을 기증받은 사람이 바로 그 페인트공이었던 것.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미처 헤어나오지 못한 게일은 그 순간 슬픔을 뛰어넘는 인생의 ‘의미’를 깨달았고 또 살아갈 힘을 얻었다.

위 사례가 매우 드문 사례에서 도출한 특별한 의미라고 생각하는가? 저자는 “의미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주위를 둘러보며 그걸 찾기만 하면 돼요”라고 말한다. 약물중독에 빠졌던 아이를 일찍 잃고 한때 삶의 의욕을 잃었지만, 아들과의 소중하고도 짧은 만남에서, 아들이 남기고 간 흔적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저자가 이 책을 썼듯, 저자는 ‘의미’는 각자 다르지만, 그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나’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죽은 이를 추억할 수 있는 유품보다도 그와 함께 나눴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나 자신 말이다.

저자는 사별의 슬픔을 경험한 수많은 사례 속에서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의미’를 조명하고 그런 의미를 찾는 법을 소개한다.

 

『의미 수업』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펴냄 | 408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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