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나의 핵심 역량은?
[조환묵의 3분 지식] 나의 핵심 역량은?
  • 조환묵 작가
  • 승인 2020.11.09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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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취업정보사이트 '인크루트' 화면 캡처]

[독서신문] “핵심 역량이 뭔가요? 어떻게 써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직장인이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이력서를 쓸 때 가장 난감해하는 부분이 바로 핵심 역량이다. 말의 뜻을 확실히 모르거나, 자신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문장력이 부족해 제대로 기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역량(力量, Competency)’이라는 단어가 평소에 쓰는 일상용어가 아니라서 낯설 수 있다. 역량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다. 실력이나 능력보다 상위의 구체적 개념이다. 결국 핵심 역량이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꼭 필요한 능력’ 정도로 해석하면 이해하기 쉽겠다. 

사실 ‘핵심 역량(Core Competency)’은 경영학 용어다. 미시간 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프라할라드(C.K. Prahalad) 교수와 런던 비즈니스스쿨의 게리 하멜(Gary Hamel) 교수가 1990년 발표한 논문 『기업의 핵심 역량(The Core Competence of the Corporation)』에 처음 등장했다. 프라할라드 교수는 핵심 역량 이론을 통해 기업이 직면하는 산업 생태계의 환경적 요소에 의한 물질적 경쟁우위가 기업의 수익을 결정한다는 경쟁이론을 비판하고, 기업의 장기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는 외부 환경이 아닌 기업 내부의 핵심역량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핵심 역량이란 단순히 그 기업이 잘하는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기업이 모방할 수 없고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식, 기술, 노하우, 브랜드, 조직문화 등 기업의 특별한 자원과 능력의 조합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소니의 소형화 기술, 캐논의 정밀기계기술과 광학기술, 혼다의 엔진관련 기술, 월마트의 강력한 물류시스템, 코카콜라의 자사 브랜드 이미지 통합을 통한 마케팅 능력 등이 각 기업의 핵심역량이 되는 것이다. 

이제는 기업의 핵심 역량이 점차 개인에게도 적용돼 직원의 인사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핵심 역량이 손꼽힌다. 직원의 핵심 역량은 과연 무엇일까? 자신의 직무를 끝까지 잘 수행해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려는 직장인이 이력서를 작성할 때 핵심 역량을 어떻게 써야 할지는 명확해진다. 다른 입사 경쟁자보다 자신이 해당 직무에 더 적합한 적임자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면 된다. 지금까지 해왔던 직무들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직무를 잘 해낼 수 있는 역량이 돋보이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IT 중견기업의 해외 영업에 지원하고 싶다면 그 회사가 희망하는 자격요건과 우대사항에 맞춰 핵심 역량을 써야 한다. 자격요건에 맞는 핵심 역량은 동종업계 해외영업 10년 경력, 능통한 영어 실력, 폭넓은 해외 인적 네트워크 보유, 해외 신규거래선 개척 사례 다수, 위기대처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 탁월 등이 있으며 구체적 성과와 실적을 부연 설명하면 된다. 우대사항에 관련한 핵심 역량으로는 현지어 회화 구사 가능, 현지 해외법인 설립 및 전국 영업망 구축 경험, 특수 프로젝트 수주 성공사례 등을 강조할 수 있다. 

반면 핵심 역량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자신 있게 내세울만한 핵심 역량이 없다면 내용이 빈약할 수 밖에 없다. 예컨대 상위권 대학의 영문학 전공, 1년간 영어 해외연수, 여러 해외 바이어, 연도별 수출실적, 수출 일반업무 등을 적으면 다른 입사 경쟁자와 비교할 때 경쟁우위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거나 최종 면접까지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신입 사원에게 핵심 역량을 물으면 학교, 전공, 학점, 어학능력, 자격증, 인턴활동 등을 바탕으로 한 지식과 자질 위주의 평가에 그칠 수 밖에 없지만, 경력 사원의 핵심 역량은 해당 업무에 투입돼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 빅히트 상품을 개발한 R&D인력, 최신 설비의 노련한 현장기술자, 우수한 실적의 베테랑 영업사원, 탁월한 기획능력의 마케터 등 핵심 역량을 갖춘 핵심 인재로 성장한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대표컨설턴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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