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이야기 힐링여행』
[책 속 명문장]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이야기 힐링여행』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0.31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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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한 지 어언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문화관광 해설사가 웃어야 관광객이 행복하다’는 마음으로 관광해설에 임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느낀 점 하나는 국내에서 온 여행객이건 국외에서 온 여행객이건 국적을 불문하고 인간의 행복 추구, 자연을 보는 시각, 희로애락을 느끼는 관점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물론 국가에 따라서, 또는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그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은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역사나 유적에 관심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먹거리에 우선순위를 두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에서 단순 해설이나 안내로 끝나지 않고 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줄 방법을 찾으려고 자료를 모으고 다듬었다. 가평을 한 번 다녀간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에 꼭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어 보려고 많은 학습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외국인의 경우, 유럽, 미주, 동남아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관광객들과 처음에는 의사소통을 하는 것만도 벅찼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가 차츰 경험이 쌓이면서 우리의 역사, 전통문화, 유적, 풍속, 경제성장의 기적과 같은 이야기들, 그리고 문화, 예술, 자연, 체육 분야로까지 해설의 폭을 넓혔다. 또 관광객의 나이, 성별, 국가의 차이에 따라 소개해 줘야 할 자료도 수집, 정리해 해설에 적극 활용했다. 

이 책은 문화관광해설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책이다. 기본적으로 문화관광해설을 하려는 사람들은 상당한 지식과 식견이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러한 전문적인 지식 이외에 최소한 문화관광해설을 하려는 사람들은 이 정도의 기초적인 지식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략)

예를 들어 서울의 경복궁에서 관광해설을 하는 사람의 경우를 살펴보자. 우선 경복궁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서울의 아름다움, 특히 조선궁궐의 매력에 이끌려오는 사람들이다. 해설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조선의 건국과정은 물론 한양을 수도로 택하게 된 과정도 이야기해야 하고, 전란에 불탄 건물들을 대원군이 중건하는 과정도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일반적인 이야기 외에도 가령 옥호루에서는 명성황후가 일본 자객들의 손에 비참하게 돌아가신 이야기가 곁들여져야 하며, 정문쯤에서는 1950년 9.28 서울수복 때 태극기가 다시 계양되던 감격도 곁들여서 들려줘야 한다. (중략)

나는 여기 이 책에 내가 지난 10여년 동안 관광객들을 만나면서 현장에서 받았던 수많은 질문들에 즉석에서 답하지 못해 얼굴을 붉혔던 부끄러운 추억들을 되살리며 그런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기 위해서 밤새워가면서 학습했던 결과물들을 실었다. 독자 본인이 평생 쌓았던 실력에 여기에 있는 잡다한 지식들을 보탠다면, 비록 그것들이 마구잡이식이고 두서가 없기는 하지만, 상당한 수준의 해설 전문가, 또는 교양인이 되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6~9쪽>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이야기 힐링여행』
전익기 지음│행복우물 펴냄│34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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