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저서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저서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0.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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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사진=연합뉴스]
1987년 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사진=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재활치료를 받아왔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지난 2015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서울 이태원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후 한때 심폐소생술까지 받았던 이 회장은 이후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아오던 중 숨을 거뒀다. 쓰러진 지 6년 5개월 만의 일이다.

고인은 선친인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세계적 그룹으로 키워냈다.

이 회장은 1942년 1월 9일 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의 3남 5녀 중 일곱 번째 막내아들로 태어나 경남 의령 친가에서 할머니 손에 자랐고 1953년 부친의 명에 따라 일본 유학길에 올라, 와세다대학 상학부를 졸업했고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66년 홍라희 여사를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1987년 경영권을 물려받기 전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하이테크 산업 진출을 모색했고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해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애초 그룹 경영권은 형인 고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받았으나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고 이병철 회장의 눈 밖에 나면서 이 회장이 후계자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진다.

생전에 펴낸 저서로는 1997년 취임 10년째 되는 해에 펴낸 『이건희 에세이-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가 유일하다. 해당 저서에는 지금의 삼성이 있기까지의 여러 장면이 담겼다.

먼저 반도체. 이병철 회장은 1983년 27억원을 들여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1983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는데, 이를 두고 이 회장은 저서에서 “구멍가게 같은 공장에서 개인사업으로 시작한 반도체가 10년 만에 삼성 핵심사업의 하나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후 삼성은 일본이 6년 걸려 개발한 64KD램을 6개월 만에 개발했고 1993에는 반도체 사업 시작 20년 만에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의 여러 어록 중 가장 유명한 건 1993년 6월 7일 프랑크프루트 회의에서 전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라는 말이다. 회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느낀 위기감에서 나온 말로 그는 “92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나는 불면증에 시달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업 한두 개를 잃는 것이 아니라 삼성 전체가 사그라질 것 같은 절박한 심정이었다. 그 때는 하루 네 시간 넘게 자본 적이 없다”고 기술했다.

1994년 11월 내한한 리펑 중국 총리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란 말을 전했는데, 이와 관련해선 “나는 중국 지도자들이 보여준 국가 발전에 대한 비전과 자신감, 열정에 대해 느꼈던 부러움과 우리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의 일단을 표출했다. (중략) 그런데도 내 발언의 진정한 취지와 의도는 덮어둔 채 마치 정부를 비판하고 정치권을 매도하는 내용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취미로 승마를 즐겼는데, 이와 관련해선 “승마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하는 스포츠로 색다른 의미가 있다. 나는 안양에 있는 마장에서 가끔 승마를 즐기고 있고 임직원들에게도 승마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이 회장의 취임사처럼 그간 삼성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당시 10조원 수준이었던 삼성그룹 매출은 2018년 387조원을 넘기면서 39배 늘어났고,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 성장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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