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연말… 쓸쓸한 마음이라면 “그냥 걷자”
성큼 다가온 연말… 쓸쓸한 마음이라면 “그냥 걷자”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10.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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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몸과 함께 마음도 쓸쓸해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이 쓸쓸해지는 이유는,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 도중에 흐지부지되거나 생각했던 것만큼 한해를 알차게 보내지 못한 것만 같은 후회의 감정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렇듯 연말이 가까워짐에 따라 쓸쓸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 『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의 저자 최현송은 ‘산책’이 주는 기쁨을 누려보라고 말한다. 그는 “걷는 것만큼 확실하게 기쁨을 주는 일도 드문 것 같다”며 “우울할 때, 무언가 풀리지 않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도 나가서 걷기다. 단순한 햇빛의 효력인지 아니면 걷기에 어떤 성스러운 힘이 숨어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걷기는 명랑한 하루를 살기 위한 가장 쉽고 확실한 처방”이라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산책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산책은 그냥 걷는 것이다. ‘어디까지 걷고 돌아오자’라는 목표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이것마저 없는 편이 좋다. 그저 터벅터벅, ‘뭐가 좀 있나?’ 싶은 감각으로 걷다가 문득 좋은 것을 보거나 영감을 떠올리기도 하고 혹은 ‘무아의 상태’에 빠져 잡념을 몰아낼 수도 있다”며 “효용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야 이런 산책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한다.

책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의 저자 정태섭 역시 산책을 비롯한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로 현재와 미래의 일을 그르친다면 그것은 또 다른 후회를 낳는다. 그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산책과 휴식이 필요하다. 저자는 일이 안 될 때는 과감하게 ‘스톱!’을 외치라고 조언한다. 이어 슬픔이나 걱정, 분노를 느끼면 무작정 걷는다는 에스키모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강조한다.

그는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음을 감지하면, 감정을 억지로 조절하는 대신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하루가 지나도 마음이 여전히 풀리지 않으면, 하던 일에서 잠시 손을 뗐다”며 “그냥 서울 곳곳을 걸어 다닌다. 휴가를 낼 수 있을 때는 제주도 올레길도 걷는다. 슬픔이 가라앉고 걱정과 분노가 풀릴 때까지 하염없이. 그러다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는 순간 뒤돌아선다”고 말한다. 걷기가 마음을 다스리는 훌륭한 처방인 셈.

책 『산책 안에 담은 것들』의 저자 이원 역시 초조하고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걷기와 산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산책을 좋아한다. 산책이 목적이 없는 걷기와, 바라보기와, 생각하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일정한 패턴과 유용성을 벗어나기 때문”이라며 “산책은 느리게도 빠르게도 걷게 하며, 보이지 않던 것을 골똘히 들여다보게도 만들며, 느닷없는 곳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한동안 머무르게도 만든다”고 말한다. 산책의 과정에서 우리는 지난했던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연말은 찬바람과 함께 찾아온다. “시간 참 빠르게 갔다” 혹은 “올해는 유난히도 길었어”라는 장탄식이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들린다. 쓸쓸하고 후회스러운 마음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도 있고 동시에 삶이란 으레 그런 것이라고,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위안하거나 사고를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극복과 위로는 결국 한 울타리 안에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걷기를 통해 과거 일들을 극복하고, 나 자신에게는 위로의 시간을 주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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