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크리에이티브 최전선에서 광고·디자인을 논하다 『일하는 사람의 생각』
[리뷰] 크리에이티브 최전선에서 광고·디자인을 논하다 『일하는 사람의 생각』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0.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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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공부를 잘 하진 않았지만, 예민한 안목을 지닌 어머니 밑에서 남다른 패션 안목을 지니게 된 오영식 비주얼 브랜딩 전문가. 어릴 적 우연한 계기로 책에 재미를 붙여 『책은 도끼다』라는 명저까지 출간해 인문학적 밑바탕이 단단한 박웅현 광고기획자. 두 광고·브랜딩 전문가의 대담이 책에 담겼다.

심한 경우 ‘거짓말로’로까지 치부되는 광고. 대중에게 무언가를 소개하는 광고를 다루는 두 사람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까? 박웅현 기획자는 “브랜딩이나 광고는 결국 ‘truth well told’, 즉 ‘잘 말해진 진실’이 돼야 합니다. (중략) 책을 쓸 때도 저의 멋진 면을 쓰거든요. 그렇다고 그게 거짓은 아니지요. 사실의 한 부분이지요. 브랜드도 이것하고 비슷해요”라고 말한다. 오영식 전문가는 “물질로 만들어진 모든 것에는 장점만 있다거나 단점만 있는 것은 없습니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에 이 둘이 공존하고, 상황과 상태에 따라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표현 또는 표출되는 거죠. 제가 하는 일은 오늘날 시장에서 가장 잘 이해되고 읽힐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포인트를 창조해내는 거예요”라고 전한다. 거짓·과장 광고라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해 부각한다는 것.

영감은 어떻게 얻을까? 그런 영감은 문학가의 그것과 같을까? 오영식 전문가는 “예술가들은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숙제를 풀어가야 하잖아요. 이에 반해 상업적인 디자인은 숙제가 명확해서 저는 더 좋았어요”라고 말한다. 박웅현 기획자는 “순수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목적지가 없는 영감이지만, 우리는 숙제가 명확합니다.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어요”라며 “케미가 안 맞는 사람을 만나면 ‘그분’은 오지 않습니다. 말이 계속 겉돌아요. 이 사람과 저 사람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사이, 즉 ‘인 비트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한다.

창작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브랜딩, 광고와 디자인의 접점, 영감얻는 법,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에서의 고뇌, 돈줄을 쥔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과정, 직장 생활, 창작이라는 일 등의 화제로 대화가 펼쳐진다.

 

『일하는 사람의 생각』
박웅현, 오영식, 김신 (정리) 지음 | 세미콜론 펴냄 │ 30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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