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말하는 내년 트렌드의 핵심은…
책이 말하는 내년 트렌드의 핵심은…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10.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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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내년 말쯤에야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에 아주 가깝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이란 무엇일까. 물론 빌 게이츠가 말하는 정상은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해외여행 이후에 자가 격리도 필요 없으며, 대중 공용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표면적인 정상’을 말하는 것.

하지만 인류의 삶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변화했다. 이른바 ‘비대면 문화’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규범이 됐다. 그러니까 코로나19가 백신에 의해 물리적으로 종식되더라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변화한 우리의 생활상은 그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비대면 문화의 효용과 효과가 이미 증명됐기 때문이다.

책 『언컨택트』의 저자 김용섭은 코로나19가 휘몰아치던 지난 4월, “이제 인간 사회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서 더 원활하고 효율적인 비대면 문화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2021년의 트렌드를 예측한 책 『라이프 트렌드 2021』을 통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소비 주체와 성향의 변화,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의 성장, 산업 구조와 조직 문화의 변화, 취향 소비와 경험 공유 등의 이슈를 진단한다.

저자가 말하는 ‘2021 라이프 트렌드’를 주도할 모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는 바로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 안전, 건강, 개인위생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이 커졌고 그것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세이프티 퍼스트’(safety first : 안전제일)는 아주 매력적인 소비 트렌드이자 마케팅 코드가 된다.

다음은 세이프티 퍼스트와 연결되는 ‘뉴 프레퍼’(new prepper)이다. ‘prepper’는 원래 ‘예비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비유적으로 자연재해나 재난 등에 미리 준비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재난과 위기에 대비해 생존 능력을 키우는 뉴 프레퍼족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자는 “결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입시와 자격증 공부가 아닌, 탁월한 안목과 역량을 키우는 ‘진짜’ 공부가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다음은 더 공정한 사회를 꿈꾸는 ‘극단적 개인주의자’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자가 격리와 거리 두기, 불황 속에서 10~30대는 물론이고 집단주의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도 ‘믿을 것은 나 자신뿐’이라는 개인주의가 심화됐다”며 “이들은 ‘나만 잘살면 돼’가 아니라 ‘내가 잘살려면 사회가 투명하고 공정해야 돼’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극단적으로 자신의 취향과 안전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공정’에 관한 욕구가 더욱 강화된다는 것.

다음은 인공 지능, 자율 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온라인 체험 등 언컨택트 경제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날개를 달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자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비즈니스는 편리와 안전을 우선하고 비대면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고 빅데이터, 데이터 거래, 데이터 노동이 중요하다. 결국 그 속에서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저자의 논의처럼 비대면 문화의 핵심은 사람을 싫어하거나 접촉을 꺼리는 ‘단절’의 개념이 아니다. 비대면 문화의 최종 목적은 “사람과 사람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연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집단이 아닌 개인의 가치와 태도, 취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개인의 가치와 태도, 취향이라는 것은 앞선 논의와 같이 공정한 사회가 전제될 때 성립하는 개념이다.

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의 공동 저자 오준호는 “우리가 바라는 이상은 개인의 자유 증대가 공동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라고 말한다. 2021년의 트렌드는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발전이 함께 어깨동무를 하는 사회 속에서 꽃피는 ‘그 무엇’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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