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책 읽기와 글쓰기를 삶의 한 축으로 삼고 있는 여성들의 독서클럽 ‘광화문 소설클럽’이 여성이 주인공인 명작들을 여성의 눈으로 읽고 쓴 서평들이다. 그들은 ‘가부장제 속 여성들’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이 책들을 읽어나갔다. 가령 저자들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끔찍한 여성 학대극’이라고 본다. 저자들에게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은 가부장제에 편입되지 못하는 야만적 주인공들이 광기를 드러내며 파멸하고 미쳐가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익숙한 고전들이 여성의 시선과 만나 색다른 울림을 만든다.
■ 여성을 비추는 열 개의 거울
광화문 소설클럽 지음│책봇에디스코 펴냄│108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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