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음식 사업을 통해 배운 인생 이야기 『음식에서 삶을 짓다』
[책 속 명문장] 음식 사업을 통해 배운 인생 이야기 『음식에서 삶을 짓다』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0.14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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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어떤 인생이나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생애 첫울음으로 시작된 삶이 굴곡진 물굽이에 실려 여울 많은 이야기의 강물이 돼 흐르듯…. 

그런 이야기에는 기승전결의 ‘전’에 해당하는 3막이 있다. 드라마나 소설처럼 1, 2막에서 펼쳐지던 스토리를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3막이. 

하지만 나의 3막은 1, 2막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이 시작됐다가 어느 순간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그 후 4막은 아무렇지 않게 앞의 1, 2막과 다시 이어졌다. 

내 인생에서 별개의 삶을 산 듯한 3막, 그러다 어느 순간 소리 없이 증발해버린 3막. 그렇게 내겐 지금의 나와는 전혀 동떨어진 또 하나의 삶이 있다. 어느 날 느닷없이 ‘음식’이란 영역과 맞닥뜨린 그 3막에는 기승전결의 형태로 이야기의 발단부터 결말까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인간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지가지 사건, 거기에 맞물려 교차하는 희로애락의 감정, 인연의 고리로 빚어지는 숱한 갈등…. 이런 것들이 음식을 만지면서 산 20년 세월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도전과 좌절, 성공과 실패, 믿음과 배신, 선의와 악의, 만남과 헤어짐의 모습으로. 

그렇다면 내 삶에서 3막은 과연 무엇이었으며, 거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또 어떻게 시작됐을까. 

이제 와 생각하니 그것은 시작부터가 애매하다. 무엇이 3막의 서두인지, 꼬투리가 무엇인지 너무도 미미해서 시작이라 부르기도 뭣하다. 어느 날 돌연, 제3막의 서곡이 울렸다고나 할까.  

『음식에서 삶을 짓다』
윤현희 지음│행복우물 펴냄│408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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