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평안한 삶을 살아가는 법 『장자 강의』
[책 속 명문장] 평안한 삶을 살아가는 법 『장자 강의』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0.12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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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일찍 죽었다고 하는 상자를 하루살이에 비하면 장수한 것이고, 팔백 세를 산 전설의 인물, 팽조를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티끌 같은 삶입니다. 보는 입장과 처지에 따라 평가는 크게 달라집니다. 모두가 의식 속에서 만들어낸 상대적 결과입니다. 크다. 작다. 길다. 짧다. 끝도 없습니다. 세속적 관점으론 해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천지와 일체(一體)요, 만물과 동체(同體)임을 인지해야 자연과 동화(同化)될 수 있습니다. <41쪽>

권력자가 관료들과 소통에 문제가 없다면, 굳이 외부에서 인재[참모]를 찾을 이유가 없습니다. 필요하면 내부에서 양성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소통이 안 되는 경우입니다. 측근에 충실한 참모가 즐비하더라도 독단과 아집에 사로잡히기 십상입니다.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민중들이 편안한 정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혼란의 책임은 지도층’입니다. 이런 정사를 바로잡는다는 것은 자칫 위태를 자초할 수 있습니다. <68~69쪽>

장자사상(莊子思想)에 의하면, 자연의 생멸변화(生滅變化), 즉 자연의 운행은 천도(天道)에 따른 것이고, 이러한 쓸모를 논하는 것은 인도(人道)에 속합니다. 라마르크의 견해에 따르면,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의 차이가 생명의 유지와 퇴화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의 기준을 인간이 정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모든 생명에는 자연이 정해준 ‘수명과 쓸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인위(人爲)의 칼을 들이대고 편리를 위해 생명을 거두려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88쪽>

세상에 동일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타고난 성품과 고유의 몸이 있습니다. 예쁜 얼굴과 건강한 몸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애씁니다. 마찬가지로 온전한 마음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또 애를 씁니다. 사람들이 추하다고 한 애태타의 모습은 세속 사람들의 평가입니다. 외형에 불과할 뿐입니다. 누구나 ‘타고난 대로’ 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런 삶입니다. <103쪽>

사람이 걸을 때 땅을 밟는 면적은 협소합니다. 하지만 밟지 않는 대다수의 땅으로 인해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삽니다. 사람의 지식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모든 지적 자산을 보유할 순 없습니다. 수많은 집단 지성이 존재함으로써 우린 편안한 마음으로 삶을 이어갑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도 광대한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 때문에 편안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특징입니다. <326쪽>

 

『장자 강의』
김해영 지음 | 안티쿠스 펴냄│403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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