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저자가 파리에 거주할 당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은 어머니를 파리에 초대했다. 당시 두 사람은 한 달을 함께 생활했는데, 그때 어머니는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 전쟁 피란길에 언니를 잃었고, 그때 헤어진 언니를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것. 어머니의 슬픈 모습을 보며 저자는 어머니의 삶을 통해 한국의 아픈 현대사를 소개하기로 마음먹고 그 내용을 만화로 그려냈다. 일제강점기 어머니가 살던 평양의 모습, 피난 과정과 모습, 거제도와 부산에서의 피난 생활, 전쟁 이후의 삶을 섬세하고 힘 있는 붓 그림으로 재현했다.

 

■ 기다림
김금숙 지음 | 딸기책방 펴냄│244쪽│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