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핵무기를 통해 바라본 세계 『핵무기와 국제정치 쫌 아는 10대』
[책 속 명문장] 핵무기를 통해 바라본 세계 『핵무기와 국제정치 쫌 아는 10대』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0.07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1949년, 제3차 세계대전 때는 어떤 무기로 싸울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대답했어. 

“제3차 세계대전 때 무엇을 가지고 싸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4차 세계대전은 막대기와 돌멩이로 싸우겠죠.”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니?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무기가 좋아야 하잖아. 그런데 현시점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무기는 단연 핵무기이니 제3차 세계대전에서는 너도나도 핵무기를 사용할 거야. 하지만 핵무기의 무시무시한 위력 때문에 지구에 사는 거의 모든 사람이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인류가 이룩한 문명은 모두 무너지겠지. (중략)

전쟁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해 싸움’이라고 해. 총소리도 나고 폭탄도 떨어지는 불바다가 연상될 거야. 때문에 열전(Hot War)이라고도 불러. 그런데 이렇게 직접적인 전투가 이뤄지는 고전적인 의미의 전쟁 대신, 첩보전이나 군비 확충, 그리고 이념 대결 등으로 이뤄지는 총성 없는 전쟁을 냉전(Cold War)이라고 해. 냉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초강대국으로 떠오른 미국과 현재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소비에트 연방) 사이에 처음으로 나타났어. 이때는 핵무기를 비롯한 전투기, 탱크 같은 무기의 급격한 성능 개선 같은 전통적인 군비 경쟁 외에도 스푸트니크와 아폴로 계획 같은 우주 경쟁이나 외교전도 이뤄졌지. 

1990년대에 들면서 소련이 붕괴하자 냉전이 종식됐으니 핵무기 경쟁도 줄어든다고 생각했지만, 소련의 뒤를 이어 등장한 중국과, 미국의 패권 경쟁 때문에 핵무기로 인한 위협이 감소는커녕 점점 더 증가하고 있어. 게다가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전보다 핵무기 개발이 쉬워지자 강대국이 아닌 나라도 안보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호시탐탐 핵무기를 만들 기회를 엿보고 있지. (중략)

보통 핵에너지를 군사적으로 사용할 때는 핵무기라 하고 평화적으로 사용하면 원자력 발전이라고 해.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조차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어. 게다가 사고가 났을 때의 피해는 그 어떤 사고보다도 크지. 실제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음에도 사고는 심심찮게 일어나. (중략)

그동안 인류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번영과 발전을 이뤘다고 하지만, 오늘날의 세계 역시 힘의 지배가 계속되고 있고, 이 사실은 핵 문제를 통해 엿볼 수 있어. 또 국제기구나 제도가 얼마나 잘 협력하고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핵무기 확산을 어떻게 막고, 또 어떻게 풀어내느냐와 연결돼 있지.  

나는 너희가 인류의 핵 문제와 국제정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어.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국제정치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각 나라의 복잡한 관계가 그대로 반영된 핵무기로 국제정치를 이야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지. 조금 생소할지 모르지만, 핵무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국제질서가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 등을 살펴보면 국제관계를 보는 너희들의 눈이 커질 거야. <4~8쪽>

『핵무기와 국제정치 쫌 아는 10대』
김준형 글·방상호 그림│풀빛 펴냄│152쪽│13,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