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저자는 벼꽃, 샛노란 산수유, 히아신스, 금강송과 같은 꽃과 나무를 통해서 얻은 노련한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현실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드러낸다.
또한 이 책은 평범한 일상 안의 비범한 일화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사회 현실에 관한 촌철살인은 물론 개개인의 상처를 보듬는 저자의 문체가 독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김진명 소설가는 이 책에 관해 “역사의 아픔에 헌화하고 생의 최전선에 몰린 약자와 소외된 이들에게 부드럽게 손을 내민다”며 “문학이 시대정신과 결을 같이 할 때 압도적으로 찬란해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상과 비일상을 넘나들며 삶의 진실을 날카롭게 묘파하는 저자는 “삶이란 무엇인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들을 던지며 인생을 논한다.
특히 대한민국 전체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사건을 포함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힘없이 쓰러져 간 유대인들과 베트남전 비극 등 한국과 전 세계를 아우르는 정치사회적 문제들을 진단한다. 삶과 문학의 경계에서 ‘진짜 인생’을 논하는 책.
『생은 아물지 않는다』
이산하 지음│마음서재 펴냄│308쪽│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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