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 없는 자여… ‘습관’만이 살길이다
끈기 없는 자여… ‘습관’만이 살길이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9.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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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영화 <황산벌>(2003)에서 김유신(정진영)은 이렇게 말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그러니까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에서는 우선 살아남는 게 지상 최대의 과제이자 미덕인 것이다. 이 대사는 어떤 일을 ‘잘하는 것’보다 ‘끝까지 하는 것’에 관한 중요성을 일깨운다.

위와 비슷한 맥락에서 말해보자면, 때로는 우수한 성과보다 마무리했다는 경험 자체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재테크 비법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 바로 주식이나 펀드에 의한 높은 수익 창출이 아닌 ‘적금 만기 수령’의 경험이다. 어떤 일을 포기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했다는 체험은 그 자체로 ‘진귀한 경험’이며 또 다른 일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는 ‘습관의 힘’으로 나아간다. 소소하지만 꾸준한 습관이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가 높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습관의 말들』의 저자 김은경은 ‘반복’이 ‘단단한 일상’을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습관은 ‘나’라는 사람에 관해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어떤 습관을 남기고 싶고 어떤 습관을 만들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은 나라는 사람이 어떤 것을 추구하고 꺼리는지를 알아 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인다.

저자는 눈 뜨면 자리에서 하루 5분 스트레칭, 아침 공복에 물 한 잔 마시기, 비타민 챙겨 먹기 등의 소소한 일들을 지키기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잘 지키기 위해 습관을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자기 전에 침대 바로 옆에 요가 매트를 깔아 둔다거나, 잠자리 옆이나 식탁 위, 그 밖의 지나는 동선 여기저기에 물잔을 채워 놔둔다거나, 그 물잔 바로 옆에 비타민을 미리 같이 놔둔다거나 하는 식의 장치를 말한다”며 “막연히 어떻게 해야지, 하고 결심만 했을 때보다 확실히 지속되는 날이 길어졌다”고 설명한다. 이는 습관화하고 싶은 행동을 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반대로 “원치 않는 행동이나 고치고 싶은 습관은 그것이 불편하도록 장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불편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앞선 논의처럼 습관은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규정짓기도 한다. 책 『습관책』의 저자 마크 레클라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해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의 결과가 우리이다. 그렇다면 탁월함이란 행동이 아닌 습관인 것”이라며 ‘새로운 습관’이 ‘새로운 인생’을 만든다고 조언한다. 이어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보다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지각하기 ▲늦게까지 일하기 ▲정크 푸드 먹기 ▲해야 할 일 미루기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중에 끼어들기 ▲휴대폰의 노예가 되기 등의 나쁜 습관을 버리라고 말한다.

결국 보통사람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습관의 힘에서 비롯된다. 책 『지속하는 힘』의 저자 고바야시 다다아키는 “지속하는 힘은 평범한 사람에게 더욱 중요하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 신용이나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일을 지속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서로 받쳐주는 친구를 많이 만들라고 조언한다.

그는 “인간에게는 타인의 에너지를 받아들여 그것을 자신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능력이 있다. 꿈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매진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하는 자극을 받는다”며 “같은 목표와 목적을 가진 사람과 소통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라. 혼자서는 금방 포기할 일도 뜻이 같은 지인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의외로 꾸준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습관의 힘을 길러 ‘작심삼일’(作心三日) 인생을 타파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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