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일본 박람회와 박물관의 역사 속 근대미술사론 『일본 근대미술사 노트』
[포토인북] 일본 박람회와 박물관의 역사 속 근대미술사론 『일본 근대미술사 노트』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9.14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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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저자는 “미술이란 무엇인가?” “비평이란 무엇인가?” “미술관은 어떤 장소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일본의 박람회, 박물관, 미술관, 미술학교, 전람회 등의 장소를 경유해 일본 미술 제도의 역사를 살핀다. 특히 저자는 미술은 결코 미술관에 잠들어 있지 않음을 강조하며 하나의 이념으로서 투쟁하고 각축하며 사상을 주도한 ‘투쟁하는 미술’을 조명한다.

에임 훔버트의 ‘막부 말 일본’에서. 에도의 니혼바시

막부 말기에 에도를 찾아온 에임 훔버트의 ‘막부 말 일본’에서 에도의 그물 모양의 물길에 관한 인상 깊은 기술을 인용하면서, 에도가 베네치아와도 비교될 만한 ‘물의 도시’였던 점, 그렇게 메이지 문명개화는 육상교통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육지의 도쿄’를 쌓아 올림으로써 결국에는 “수백 년의 에도의 생활환경을 성격 지우고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도시구조로서의 하천과 운하를 망각의 연못으로 몰아넣어 버린 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앞서 인용한 물가에 접하는 갤러리 계획으로 보나 여기에서 이야기되는 수로로 보나 유이치의 발상에서는 ‘물의 도시’ 에도의 도시감각을 찾아볼 수 있다.<35~36쪽>

다카하시 유이치, ‘구리코산터널도’(서동문·대), 1881년, 궁내청 삼노환상장관 소장

그 가운데에서도 후쿠시마를 거쳐서 야마가타를 중앙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도로로서 구리코산터널을 그린 ‘구리코산터널도’는 또한 매력적이다. 미시마의 토목사업의 기념비라고도 말할 만한 이 유화는 다음 절에서 다시 언급하듯이 보는 사람에게 공간의 생성을 맞이하는 기쁨이라고도 말할 만한 것을 주고 있다.<230쪽>

구 도쿄도미술관(1926)

1976년에는 마치 미술이라는 제도의 해체를 상징하듯이 붉은 기와의 도쿄도미술관 건물이 허물어졌다. 그러나 미술 위기의 절정은 동시에 전환점이기도 했다. 도쿄도미술관의 철거와 신관의 건설이 서로 앞뒤로 맞물려 이뤄졌듯이, 이 시기를 경계로 미술에 대한 회귀라고도 말할 만한 움직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 움직임은 전국 각지에서 미술관이 건설 및 개관되는 붐과 함께 전개됐다.<350쪽>

『일본 근대미술사 노트』
기타자와 노리아키 지음│최석영 옮김│소명출판 펴냄│428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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