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죽음을 머금고 있는 시어들이지만 뭔가 모를 온기가 느껴진다. 삶의 근원적 슬픔과 ‘목소리 없는 타자들’의 삶을 진솔한 언어로 기록해온 시인은 슬픔의 정서를 기반으로 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다져왔다. 2011년 등단 4년 만에 첫 시집 『지붕의 등뼈』를 냈고, 2016년 ‘제2회 박영근작품상’에 이어 두 번째 시집 『슬픔을 말리다』로 ‘제19회 가톨릭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집에는 소외와 고독을 감싸는 ‘타자의 시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측은지심이 가득 담겨 있다. 황폐해진 삶의 터전에서 죽어가는 존재들을 냉철하면서도 진지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눈길을 느낄 수 있는 시집.
■ 끝은 끝으로 이어진
박승민 지음│창비 펴냄│116쪽│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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