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인기 드라마 속 ‘오싹·짜릿·러블리’한 그곳
[주말 가 볼 만한 곳] 인기 드라마 속 ‘오싹·짜릿·러블리’한 그곳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9.05 0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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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코로나19가 낳은 ‘미증유’(일찍이 있지 않았던 일) 사태가 생경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사람으로 북적이던 프랜차이즈 카페는 한산해졌고(포장 구매만 가능) 음식점에선 ‘방명록’(이름과 전화번호 기재) 작성이 식전 의례가 됐다. 전란 중에도 모여 예배했던 교회는 문이 닫혔고, 밤 9시 이후에는 외식이 금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집을 나서지 않고, 사람을 대면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 된 상황. 집콕 생활을 즐겁게 할 드라마 그리고 코로나 사태가 풀린 후 찾아가면 좋은 드라마 촬영지를 한국관광공사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목포 근대역사관. [사진=한국관광공사]

먼저 추천할 드라마는 tvN ‘호텔델루나’(2019)다. 호텔델루나는 죽은 이들이 저승으로 가기 전 잠시 머무는 령빈(靈賓) 전용 호텔 ‘델루나’를 배경으로 괴팍하고 심술궂은 사장 장만월(아이유)과 초엘리트 지배인 구찬성(여진구)이 벌이는 ‘티키타카’가 몹시 매력적인 드라마다. 삶과 죽음의 사이에 선 이들이 벌이는 생경한 스토리가 낯선 흥미로움을 선사하는데, 그 주요 배경이 되는 허름한 호텔 건물이 바로 목포에 있는 '근대역사관'(전남 목포시 영산로29번길 6)이다. 근대역사관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897년 10월 목포항이 개항되면서 1898년 일본영사관으로 건축된 곳이다. 붉은 벽돌 건물의 자태가 르네상스 양식을 연상케 하지만, 일제강점기 정치적 본거지였다는 점에서 묘한 분위기를 내뿜는 곳이다.

목포 근대역사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역사관에선 개항 시기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목포의 역사와 유물, 건축 유산 등을 살펴볼 수 있고, 역사관 뒤쪽에선 옛 방공호도 살펴볼 수 있다. 유달산 기슭에 자리해 목포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도 있다.

사랑나무. [사진=한국관광공사]

극 중 장만월이 옛 친구 고청명(이도현), 연우(이태선)와의 행복했던 시기를 떠올리는 장소인 ‘사랑나무’는 충남 부여에 있는 ‘성흥산성’(충남 부여군 임천면 성흥로97번길 167)에 위치한다. 사랑나무는 약 400년 된 나무로 나뭇가지가 비스듬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나무 사진 두 장(한 장은 좌우 반전)을 이어붙이면 완전한 하트 모양을 이뤄 사랑나무란 이름을 갖게 됐다. 해발 240m에 자리한 사랑나무에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금강 하류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다음 추천 드라마는 tvN ‘남자친구’(2018)다. 남자친구는 모든 걸 다 가진 듯 보이는 여자와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남자와의 사랑 이야기다. 똑똑하고 어여쁜 외모의 소유자로 정치인 아버지 덕에 연예인만큼 유명한 전 재벌가 며느리로 이제는 업계 1위 동화호텔 대표인 차수현(송혜교)과 과일 가게 아들로 착하다는 것 외에 별 볼 일 없는 김진혁(박보검)의 위험한 사랑 이야기. 여기서 위험하다는 건 태경그룹 이미지에 결점을 남기면 위자료로 받은 동화호텔을 반환해야 하는데 진혁과의 사랑이 그런 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런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 두 사람의 사랑이 싹튼 드라마 속 실제 장소는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712)다. 외옹치 해안 일대는 본래 1970년 해안 경계 철책선으로 둘러싸여 출입이 제한됐던 곳이지만, 2018년 4월 개방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찾을 수 있게 됐다. 산책로는 총 1.74km(약 30분 소요) 구간에 ▲안보체험길 ▲암석관찰길 ▲하늘데크길 ▲대나무명상길 등의 여러 테마로 구성돼 파도 소리와 기암괴석, 소나무가 어우러진 멋들어진 풍경을 선사한다.

소금산 출렁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짜릿한 체험을 원한다면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를 추천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저마다의 상처로 남다른 삶을 살아가는 작가 고문영(서예지)과 정신병원 보호사 문강태(김수현)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급기야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진부할 수 있는 내용을 톡톡 튀는 전개로 짜릿하게(?) 그려낸 드라마다. 극 중에서 조금, 아니 몹시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로 천하에 무서울 것 없는 고문영(서예지)이지만, 그를 벌벌 떨게 했던 다리가 있었으니 바로 원주의 ‘소금산 출렁다리’(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168)다. 해발 100m에 길이 200m, 폭 1.5m로 산악 보도교 중 국내 최장, 최고 규모인 소금산 출렁다리는 바닥이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격자형 강철로 만들어져 극도의 공포감을 자아낸다.

“무심하게 살아가다 어느 날 문득 마주하게 된 드라마 속 평범하디 평범한 대사 한마디가 비수처럼 날아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중략) 그럴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처한 어떤 현실을 이겨내게 해주는 삶의 드링크를 마시고 있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있어 당장을 버텨낼 수 있는. 그러니 가끔 힘겨운 날에는 현실의 전등을 잠시 꺼두고 드라마가 그려내는 꿈속을 여행해도 좋을 것이다. 그 여행에서 어쩌면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슬기로움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 테니.” - 책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中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코로나가 잠잠해져) 날이 적당한 어느 날 문득 찾아가고픈 여행지를 안겨주는 드라마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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