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로 ‘학력주의’를 『진격의 대학교』로 ‘대학의 기업화’를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로 ‘공무원 시험 열풍’을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로 ‘성차별’ 문제를 해부했던 저자가 이번엔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세상을 해독하는 방법을 친절히 소개”하는 책을 가지고 나왔다. 그간의 책은 “이슈 하나를 깊게 들여다보는 장점은 있었지만 사회문제를 비판하는 훈련이 생소한 이들에게는 조금은 어렵게 읽힌다는 아쉬움도 있었”기 때문. 저자는 현상 이면에 엉킨 사회구조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매뉴얼을 제시한다.
다루는 문제는 다양하다. ▲자연환경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그에 관한 대처는 자금력에 따라 다르고 ▲혐오 시설은 사회 전체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지만, 왜 가난하고 힘이 없어 거부하기 어려운 동네에 집중되는지 ▲장점마을에서 암 환자가 속출할 때까지 구조적 문제에 관심이 쏠리지 않은 이유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지적한다.
또 농어촌 특별전형이 도시 학생들을 향한 역차별인지, 도시 사람들은 지방 환경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억울하면 합격하라’는 말이 왜 틀렸는지, 뭉치면 행복하다는데 오늘날에도 정말 그러한지, 페미니스트는 왜 과격해 보이는지, 이 시대에 계급은 사라졌는지 등의 문제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펴냄│228쪽│15,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