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K-방역의 빛과 그림자 『코로나 전쟁, 인간과 인간의 싸움』
[책 속 명문장] K-방역의 빛과 그림자 『코로나 전쟁, 인간과 인간의 싸움』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9.03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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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방심이 낳은 피해는 너무나 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세계 최강의 바이러스 사냥꾼들, 즉 ‘바이러스 버스터스(virus busters)’들도 속수무책의 자괴감에 빠졌다. 그동안 두창, 소아마비, 사스,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병, 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인간을 괴롭혀온 수많은 바이러스 감염병들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포획해 얌전하게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이들과 다양한 전투 경험을 지녔던 세계보건기구와 선진국의 전문가들조차 우왕좌왕했다. 코로나19는 21세기 들어 최악의 감염병 자리를 꿰찼다. 그의 질주 본능이 언제 멈출지 아무도 모른다. 정말 두려운 존재다. <31쪽>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눈, 코, 입 등에 있는 점막 세포를 통해 사람의 몸에 침투해 생명의 장기인 폐를 마비시켜 그의 최후의 들숨마저 빼앗는다면, 공포 바이러스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뇌에 침입해 이성을 마비시킨다. 폐와 뇌는 생과 사를 관장하는 곳이다. 뇌의 공포 감각 수용체에 불이 켜지면 이성이 마비되고 일상생활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그 끝은 혼돈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를 몰아내고 엉터리 허위 정보가 판을 쳐 인포데믹(정보 전염병)이 무한 질주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가짜 약에 혹하고 가짜 식품에 목을 매단다. 가짜 정보에 속아 죽음을 재촉하는 술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착각해 들이키다 황천길로 가고 만다. <42쪽>

알코올(메탄올)을 섭취하면 코로나19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거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와 소금물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대표적인 인포데믹(infodemic) 사례로 꼽힌다. 인포데믹은 어떤 사안과 관련해 부정확하게 증폭되어 부작용을 낳는 정보의 범람을 뜻하는 용어이다. <145쪽>


『코로나 전쟁, 인간과 인간의 싸움』
안종주 지음 | 동아엠앤비 펴냄│368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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