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
필(必)환경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9.0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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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생물학 박사이자 신인류의 미래를 진단한 책 『코로나 사피엔스』의 저자 최재천은 “환경을 파괴하는 생활을 계속한다면 우린 진정 ‘짧고 굵게 살다 간 종’으로 기록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 그러므로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정신은 인간과 지구의 상생을 본격적으로 도모해야 할 시대가 됐다는 것을 자각하는 태도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필환경 시대를 위한 기본적인 방법들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의식주(衣食住)의 관점에서 살펴봤다.

먼저 의(衣). 책 『트렌드 코리아 2020』의 저자 김난도가 소개한 ‘업글인간’(성공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계발형 인간)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소비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에 맞는 소비를 한다는 뜻과 연결된다. 예를 들어 업글인간으로서 채식주의자는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채식’이라는 가치관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채식에 기반한 ‘가치 소비’(value based consumption)를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필환경 시대를 살아가는 채식주의자의 ‘가치 소비’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책 『아무튼, 비건』의 저자 김한민은 “비건은 동물로 만든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사람”이라며 동물을 착취해서 얻은 제품도 거부한다고 말한다. 모피와 가죽처럼 동물성 원료로 제작된 옷이나 가방, 신발 등을 사용하지 않는 채식주의자의 가치 소비는 자연을 보호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식(食)이다. 책 『생각의 탐험』의 저자 최재천은 ‘생태 효율성’(ecological efficiency : 물, 공기, 토지, 에너지 등의 생태 자원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거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성질)의 개념을 끌어와 ‘밥상’을 바꾸면 자연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역시 채식주의자의 태도와 연관되는데, 상위에 있는 육식 포식자가 늘어날수록 생태계에는 큰 부담이 간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육식을 하다 보니 이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그에 몇 배가 넘는 동물들이 사육되고, 그 동물들을 키우기 위한 땅과 비용과 에너지가 소모된다”며 “키워지는 동물들 또한 짧은 기간 내에 대량의 고기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약물을 써 가며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사육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동물들이 뿜어대는 메탄가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즉 인간이 육식을 줄이면 그만큼 동물들도 건강해지고 생태계 파괴를 줄일 수 있다.

마지막은 주(住)이다. 책 『필환경도시』의 저자 클레멘스 아르바이는 생명애가 가득한 미래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심 하천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는 하천을 규제하고 운하를 놓음으로써 폭포 전류와 음이온을 동시에 도시에서 멀찍이 떼어놨다. 미래의 ‘바이오필리아’(bio-philia : 인간의 마음과 유전자에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 본능이 내재돼 있다는 학설) 도시는 숲뿐만 아니라 온전한 하천생태계 역시 무조건 되돌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적극적인 나무 심기’를 권한다. 저자는 공업단지나 지붕 등 어디에나 나무를 심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시카고에서는 이미 녹화된 지붕 면적이 5만 제곱미터에 이른다. 지붕의 나무 중에서는 수관(樹冠 :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부분)이 멋지게 돌출해 당당한 자태를 뽐내는 수종이 수없이 많다”며 “공중 높이 솟은 나무는 넓게 퍼진 수관을 통해 직사광선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한다. 이로 인해 실내는 여름에도 크게 덥지 않아 에어컨 사용에 따르는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계획’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콘크리트 대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활공간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예로 ‘옥상정원’ ‘나무 테라스’ ‘녹화된 벽’ 등이 있는데 “미래의 바이오필리아 도시는 에너지 공급의 분산화를 꾀해서 이미 우리 생태계를 심하게 파괴하는 대규모 발전소에 의존하는 방식을 탈피할 것”이라며 “이는 피해를 재자연화 조처를 통해 회복한다는 말”이라고 말한다.

환경보호는 인류의 생존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평상시 의식주의 관점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는 일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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