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감상도 창작만큼 어렵다. 그리고 가치있다. 저자는 화가의 마음속에 들어가 깊이 공감함으로써 예술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화가이면서 동시에 문학가이기도 한 저자는 문학과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그림을 통해 풀어낸다. 명화와 화가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라면, 마치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자.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에는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생긴다. 예를 들어 활짝 핀 꽃을 보면 기쁜 감정이 생기는데, 마치 꽃이 이러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 느껴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감정이입’이다.<16쪽>

깊이 생각하지 않고 눈만 뜬 채 카메라처럼 눈앞의 풍경을 담으면 어떻게 될까? 흰 구름, 푸른 산, 흐르는 물, 소나무의 거리 차이가 느껴지지 않고 하나의 평면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자연을 담은 그림처럼 말이다.<54쪽>

‘밀 터는 여인들’ 그림에는 농가에서 일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바닥에는 천이 깔려 있고, 가운데에는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체를 흔들며 힘껏 밀을 걸러내고 있는 여성이 보입니다. 이 여성 옆에는 앉은 채 밀을 골라내고 있는 또 다른 여성이 있고, 바닥에는 대나무광주리, 접시 등이 놓여 있어요. 이들은 한눈팔지 않고 각자 맡은 일을 묵묵히 하고 있어요. 바쁘고 힘들어 보이죠.<124쪽>
『내 손 안의 교양 미술』
펑쯔카이 지음│박지수 옮김│올댓북스 펴냄│224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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