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서 물려주기 운동을 하자
참고서 물려주기 운동을 하자
  • 이병헌
  • 승인 2008.03.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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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인 · 임성중 교사)
▲ 이병헌     ©독서신문
겨울이 꼬리를 감추면서 이제 봄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양지쪽에서 만나는 이름 모를 꽃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이제 겨울이 떠나는 자리에 봄이 내려앉기 시작하고 봄이 오면 신학기가 시작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학교에 중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는데 진학은 곧 새로운 생활의 시작을 의미한다. 새롭게 진학하거나 한 학년씩 올라가면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참고서와 문제집이다. 어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영수엄마, 경식이가 사용하던 오학년 1학기 전과 있어?”
“졸업한지 몇 년인데”
“그렇구나. 근데 걱정이야. 참고서 값이 말이 아니야”
“맞아. 서민들 허리가 휘지.”
 
아주머니들의 말이 맞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참고서와 문제집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한권에 만원이 넘은 것은 오래전이다.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도 마찬가지이다. 한 학생이 참고서와 문제지를 전부 구입한다면 몇 십 만 원이 든다고 한다. 서민의 한 가정에 두 명의 자녀가 있다고 하면 신학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게 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각 학교에서 교복 물려주기와 참고서 물려주기 운동을 한다. 한 학년이 올라가면 전년도의 참고서나 문제집은 필요가 없게 되는데 그것을 후배들에게 물려준다면 많은 절약을 할 수 있게 된다.
 
교과서가 바뀌지 않으면 참고서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출판사에서는 전년도에 남은 문제지나 참고서의 표지만 바꾸고 가격을 올려서 서점에 내놓는 경우가 있다. 이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출판사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안다. 지금 많은 학습정보들이 인터넷의 바다에 떠 있으니 그것을 잡기만 하면 되니 참고서를 사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고 또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참고서나 문제지에 의지하던 부분이 많이 바뀌게 된 것이다.
 
참고서나 문제집을 후배들에게 물려준다면 국가적으로도 많은 이익이 된다. 물려주기를 하지 않으면 그 책들은 쓰레기더미에 파묻히거나 아깝게 폐휴지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서 물려주기 운동을 한다면 국가적으로 이익이 될 것 이다.  참고서 물려주기를 학교차원에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것을 학교로 가져가기 어려워하는 혹은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없을까? 마을 단위의 참고서 물려주기 운동을 하면 어떨까?   아파트나 동네별로 전년에 사용하던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모아놓고 필요한 사람이 사용하도록 하면 될 것 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작을 해도 좋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 사무소나 면사무소에 ‘참고서 물려주기’센터를 만들고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기증하면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다가 공부할 수 있는 제도가 될 수 있다. 그냥 기증하라고 말하기 어려우면 지자체에서 한권에 천 원씩 구입을 해서 무상으로 필요한 학생에게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도 부! 담이 된다면 생활보호대상자의 경우는 무료로 나눠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정액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참고서 물려주기 운동은 곧 국가경쟁력 확보의 한 부분도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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