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사는 그책] 박진영이 말하는 ‘진짜 성경’과 ‘참교회’
[니가 사는 그책] 박진영이 말하는 ‘진짜 성경’과 ‘참교회’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8.26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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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다(buy)는 말에 어쩐지 산다(live)는 말이 떠오른다. 조금 엉뚱한 생각이지만,
사람들은 어쩌면 책을 사면서 그 책에 들어가 살 준비를 하는 건 아닐까.
영국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존 버거가 “이야기 한 편을 읽을 때 우리는 그것을 살아보는 게 된다”고 말했듯 말이다.
책을 산다는 행위가 그저 무언가를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선다면 우리는 그 구매 행위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니가 사는 그책. 어느 가수의 유행가 제목을 닮은 이 기획은 최근 몇 주간 유행했던 책과 그 책을 사는 사람들을 더듬어본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가수이자 작사·작곡가, 프로듀서인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Chief Creative Officer)가 『무엇을 위해 살죠?』를 세상에 냈다. 매 장마다 색깔이 다른 종이로 제작돼 이 책은 마치 그의 무대처럼 화려하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살죠?』는 박진영의 무대인생을 회고하는 자서전은 아니다. 이 책의 목적은 뚜렷하다. 박진영은 이 책을 통해 오로지 성경의 가치와 성경을 기반으로 한 진정한 복음(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알리고자 한다.  

어떠한 종파 없이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성경을 분석하고 가르쳐왔다는 박진영은 먼저 성경의 가치에 대해 말한다. 그는 인생을 돌아본다. 성경을 알기 전 40여년 동안 박진영의 꿈은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행복을 완벽한 이성과의 결혼생활을 통해 찾을 수 있다고 굳게 믿어왔었다. 하지만 결혼생활이 그에게 남긴 것은 공허함이었다. 그의 결혼 상대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완벽했지만 웬일인지 그는 결혼생활에서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을 찾을 수 없었다.  

‘난 뭘 위해 살아야 하는 걸까?’ ‘난 왜 태어났을까?’ ‘날 누가, 왜 만든 걸까?’라는 질문이 꼬리를 잇고, 박진영은 그 답을 우주와 인간을 직접 만든 창조주의 말에서 찾고자 했다. 그는 여러 종교 경전들을 비교하며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우주와 인간을 만든 창조자가 등장해서 그것을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자세히 써놓은 책은 성경 한 권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박진영은 또한 성경에 적힌 예언들이 전부 이뤄져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유대인의 역사와 성경을 비교하다가 2012년 모든 것을 제쳐놓고 예루살렘으로 떠난다. 그리고 두 달 동안 세상과 단절한 채 박물관, 도서관, 역사 현장 등을 찾아다니며 성경의 내용과 역사 자료들을 비교하고는 충격을 받는다. 박진영은 “예언들은 몇십 년 몇백 년, 혹은 몇천 년 후에 다 이뤄졌고 그것들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자료들로 다 남아 있었다”며 “아무리 돌려서 보고, 삐딱하게 보려고 해도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결국 그는 성경은 인간이 쓴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미래를 완벽히 맞히는 것은 신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박진영은 성경에서 찾아낸 ‘논리적 일관성’을 바탕으로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는 복음을 뽑아내고, 이를 통해 ‘참교회’를 구별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성경에 담긴 복음을 따르는 진정한 교회라면 첫째, 예수님이 대신 짊어지고 가신 죄에 내가 ‘지은 죄’뿐 아니라 앞으로 ‘지을 죄’도 포함돼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개인이 그 사실을 믿기로 결심하는 것과, 그 사실이 마음에서 완전히 믿어지는 것은 다르며, 마음에서 완전히 믿어지게 하는 일은 오직 하나님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설파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례는 아무 때나 받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그 사실이 완전히 믿어진 후에 받는 것이고, 구원은 착한 행실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요 나쁜 행실로 취소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박진영은 “특정 종파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며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종파 내에서도 잘못된 복음을 가르치는 목사님을 보았고, 잘못됐다고 생각되는 종파 내에서도 올바른 복음을 가르치는 목사님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기준이 오롯이 성경에 기반한 것이며, 신학대 교수들과 함께하는 스터디그룹이 공통으로 공유하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박진영은 굉장히 진지하다. 인생의 목표가 ‘복음의 전파’라는 그는 “내 인생은 이 책을 내기 전과 후로 나뉠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이 이 책을 쓸 수 있도록 주어진 것이라면, 앞으로의 내 인생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도록 주어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자신과 함께 성경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초대하며 책에 교회 연락처를 남겼으며, 추후 성경을 좀 더 깊게 분석한 또 다른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는 각오도 내비쳤다.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성공한 엔터테이너 박진영, 그가 말하는 성경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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