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에게 이번 주 토요일은 악몽 같은 날이다. 갑작스러운 이사에 단짝 친구와의 축구 약속이 물거품이 됐고, 아침부터 엄마 아빠가 다툰 탓에 집 안 분위기도 냉랭하다. 집 밖으로 나와도 모든 것이 낯설다. 노인회관 시계를 부수며 화풀이를 해보지만, 노인 회장 할아버지에게 들켜 야단을 맞는, 최악의 토요일을 보낸다. 그렇게 잠이 들고 깨어난 이튿날. 깨고 나면 일요일이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또 토요일이다. 어제 만난 동네사람들도 마치 일주를 처음 보는 듯 데면데면하게 군다. 그렇게 여섯번의 토요일이 반복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걸까? 혹 일주에게 기회를 주려는 것은 아닐까? 낯설고 어색한 새출발의 과정을 용기 있게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오늘 또 토요일?
김경숙 지음 | 김완진 그림 | 작가정신 펴냄│132쪽│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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