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백과사전은 가라, ‘재밌는’ 사전이 뜬다
두꺼운 백과사전은 가라, ‘재밌는’ 사전이 뜬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8.25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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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과거에는 ‘사전’이라고 하면 흔히 한 손으로 들기에는 두꺼운 국어사전, 영한사전 등을 연상했지만 요즘 그런 사전들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전부 인터넷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으로 된 사전의 필요성이 사라졌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과거보다도 사전 형태의 책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트라우마사전』 『카피사전』 『해외 ETF 백과사전』과 같이 ‘사전’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도 있고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법의학 Q&A』 『판타지 유니버스 직업소개소』처럼 ‘사전’이라는 단어가 붙진 않았지만 사전인 책이 있다. 이 책들은 공통적으로 세분화된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나름의 맥락으로 엮어 설명한다.  

출판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유는 이 책들에 담긴 정보들이 쉽게 찾기 힘든 고급 정보라는 것. 공을 들여 검색해야 겨우 찾을 수 있는 고급 정보들을 모아놓은 ‘사전’들은 그 정보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인터넷보다 훨씬 효율적인 도구다. 책 속 정보가 온라인에 있는 정보보다 신빙성이 높다는 인식도 ‘사전’의 인기에 한몫한다. 활발히 출간되고 있는 새로운 ‘사전’들, 그들이 담고 있는 일급비밀은 무엇일까? 

#트라우마사전

미국의 두 베스트셀러 작가가 펴낸 이 사전은 캐릭터가 겪을 수 있는 118가지 트라우마를 ▲배신(가정폭력/근친상간/롤모델에 대한 실망…) ▲범죄피해(개인 정보 도난/납치 감금…) ▲사회적 부정의와 개인적 고난(가난/강제 추방/권력 남용…) ▲실패와 실수(과실 치사/극심한 중압감/파산 선고…) ▲어린 시절 특정한 상처(대중의 시선을 받으며 자라다/보육원에서 자라다/부모가 과잉보호하다…) 등으로 나눠 소개하고, 그로 인해 캐릭터가 겪는 감정과 행동장애, 트라우마를 악화시킬 수 있는 사건,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기회를 정리한다. 콘텐츠 제작자에게 특히 유용하며, 트라우마에 대해서 알고 싶은 개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카피사전

“이제 더 이상은 넓은 정보의 바다에서 타 브랜드 카피를 찾느라 헤매지 않아도 됩니다. 나만의 카피를 만드는 데에 투자하는 시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사전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대중의 이목을 모았던 250개의 카피들을 ▲소비자의 마음을 뒤흔든 상업 광고 카피 ▲스치기만 해도 기억에 남는 공기업 공익 광고 카피 ▲관객의 마음을 훔친 영화 포스터 카피로 분류해 정리한다. 또한, 그저 카피를 나열하는 것만이 아니라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해당 카피가 어째서 성공적이었는지를 분석한다.

#해외 ETF 백과사전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라고 할 수 있는 해외 ETF에 대한 정보가 집약된 사전이다. 공군 대위로 복무하며 해외 ETF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저자는 ETF 투자의 기본부터 심화까지 설명하며 ‘채권 ETF’ ‘원자재 ETF’ ‘섹터 ETF’ 등 다양한 ETF를 종류별로 구분해 상세히 정리한다. 투자 수요는 늘고 있지만 해외 ETF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쉽게 찾기 어렵다. 해외 ETF 투자를 고민하는 이에게 단비 같은 책으로 여겨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법의학 Q&A

“법의학자가 알려주는 살인과 상해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사전은 미스터리 소설을 쓰기 위한 소재와 자료를 다 담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법의학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로앤오더’ ‘CSI 마이애미’ ‘몽크’ ‘콜드케이스’ ‘하우스’ 등 인기 범죄 드라마에서 자문의사로 활동한 저자 D.P. 라일은 실제 작가 지망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책을 구성했다. 가령 ‘자동차 사고를 당해 비장이 파열되고도 살아남을 수 있나요?’ ‘목을 찔린 사람이 말을 할 수 있나요?’ 등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판타지 유니버스 직업소개소 

‘판타지’라는 장르에 등장하는 직업들을 모조리 모아 설명한 사전이다. 독자를 판타지 세계 속 인물이라고 가정하고 용사, 연금술사, 모험가 등 77개 직업을 RPG 게임에 등장할 법한 화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한다. 게임, 소설, 만화,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판타지 세계 직업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환상직업안내소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 장르를 불문하고 판타지 작품을 각별히 사랑하는 편집자와 작가로 구성된 단체다. 옮긴이 전홍식은 다양한 게임 잡지에서 필자와 기자 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SF&판타지도서관 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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