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비평가인 저자는 책에서 '관광객'을 중심축 삼아 오늘날 인문학이 마주한 문제에 관한 돌파구를 모색한다. 그 과정에서 '2층 구조'를 언급하는데, 이는 글로벌리즘에 따른 풍요의 결실을 누리지만, '타자'에 대한 책임을 요구받는 것에는 염증을 느끼는, 더 나아가 타자와 관계 맺기를 꺼리는 상황을 지칭한다. 저자는 그간 인문학이 그려왔던 세계 시민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의 실마리로 관광객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분열된 세계를 다시 연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스토옙스키부터 현대 S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철학 이론을 살피며 '관광객의 철학'을 전개한다.
■ 관광객의 철학
아즈마 히로키 지음 | 안천 옮김 | 리시올 펴냄│336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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