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당신은 어떤 부자인가?
[박흥식 칼럼] 당신은 어떤 부자인가?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20.08.18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흥식 논설위원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박흥식 논설위원
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부자는 모두 행복하고 가난한 사람은 모두 불행한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스’(Yes)도 아니고 ‘노’(No)도 아닐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맞는 대답이지만 모두다는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떤 부자인가? 당신은 진짜 부자인가? 당신의 인생 목표가 10억 부자. 혹은 100억 부자 되는 것인가?

“요즘 어디 10억이 부자냐”라고들 얘기한다. 노동으로 번다고 하면 터무니없이 큰돈임에도 불구하고 ‘가짜자산’에 현혹되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 당장 팔지도 못하고 소비로도 연결되지 못하는 자산이 바로 부동산이다. 우리는 자신의 모든 재산이 고가의 집 한 채에 집중된 부동산 부자를 푸어리치(가난한 부자)라고 한다.

대한민국 경제에 암적인 존재가 바로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토건 세력이다. 한국사회와 경제를 보면, 출생률은 떨어지고 취업도 안 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데 아파트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분명 미스매칭인데도 사람들은 부동산 재테크에 매달린다.

2001년인가, 배우 김정은이 광고 속에서 “여러분 부자 되세요”를 외쳤고 그 이후 재테크와 부자 되기는 모든 국민의 소망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당신이 부동산이나 재물을 쌓아가는 소유중심의 부자에서 시간의 자유와 존재 중심의 명예를 쌓아가는 평판 부자가 되기를 제안 드린다.

자산 모으기 중심의 부자 되기는 자칫하면 우리의 자존감을 병들게 하고 공동체중심의 사회적 관계도 파괴시키며 스스로 패자가 되는 가짜 인생을 살게 될 수도 있다.

’텐인텐‘(10 in 10)이라는 재테크 커뮤니티를 만든 박범영씨는 재태크 열풍 20년을 지켜온 소감을 묻자 “부자들 중에 계속 쌓아두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럼 영원히 불안하다. 100억원이 있어도 불안하다. 대한민국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많다. 자존감이 없기 때문에 강남으로 외제차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진짜부자는 돈을 모으고 부동산을 가지는 화려한 외양적 부자가 아니다. 진짜 부자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를 바라지만 경제적 자유의 핵심목표는 자유로운 시간과 자기 존엄을 지키는 것이다.

행복한 부자들의 마인드 파워를 일깨우는 조성희 대표는 우리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우리 ‘잠재의식의 근원을 바꾸는 일’이라며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진짜 부자, 행복한 부자가 되도록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마음과 몸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많은 사람들이 배금주의(mammonism), 물질만능주의에 현혹되고, 부자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부동산 투기와 주식투자 등 재테크 열기로 가득하다. 부동산, 비트코인, 펀드... 등등 남들이 한다고 하면 휩쓸려서 게임하듯 한다.

그러나 이제 당신에게 진짜 부자가 되기를 권유한다. 당신의 신뢰 자산은 얼마인가? 당신의 평판자본은 얼마인가? 신뢰와 존경을 얻는 평판자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 자산을 쌓는 일이다.

현대사회는 정보의 결핍이 아닌 정보의 과잉이 늘 문제가 된다. 정보와 지식이 범람하다 보니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유행을 쫓아 남들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잃고 자신의 인생 목표가 흔들린다. 위험과 불확실성이 만연한 현대사회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들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조연으로만 살아간다.

이제 당신의 자존감이 조금 넘쳐나면 좋겠다. 자신의 가치를 찾고 공동체와 나누는 관계본능을 일깨우기 바란다. 부자를 꿈꾸는 당신,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소유와 부에만 치우치지 않는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도 자신의 가치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당신을 신뢰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그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행복의 조건』을 쓴 저자 조지 베일런트는 인간의 성장, 발달, 일, 가족, 성공, 그리고 행복 등에 대해 말하고 행복하게 사는 지혜가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특히 50세 이후의 삶은 위쪽으로 뻗어나가는 삶 대신 내면의 삶과 함께 사회적 지평을 확장하라고 말한다.

진짜 부자는 삶의 불연속성에 어떤 대처를 하는가에 달렸다. 베일런트는 그 대처요령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긍정적인 정신건강, 두 번째는 성숙한 방어기제(이것은 항상성이 우리몸의 완충지대로서 극단적인 심리상태를 막는 정신적인 비자발적 대응체계), 세 번째는 사랑이라는 친밀한 정서, 네 번째는, 계속해서 변화하며 성장한다는 태도, 다섯 번째, 인간은 잘했던 일보다 잘못된 일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교훈이다.

이 다섯 조건 중에서 ‘성숙한 방어기제’는 우리의 관계본능을 일깨우고, 우리 신체의 항상성을 돕는다. 그리고 위험에 빠지는 일을 방지한다. 말하자면 성숙한 방어기재는 정신적인 회복 탄력성이자 고난에 대응하는 긍정적인 정서가 된다. 성숙한 방어기제는 이타주의, 유머, 승화 억제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타주의는 다른 사람이 바라는 것을 베푸는 미덕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과정이고, 유머는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은 태도로서 고통을 웃음으로 변화시킨다. 승화는 갈등과 역경을 예술적 창조로 해소하는 과정이다.

철학자 세네카는 삶을 배우는 일과 부자가 되는 길은 일생이 걸린다”고 했다. 진짜 부자는 지금까지 쌓은 부의 축적이 아니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금 어떤 일을 하는가에 달렸다. 진짜 부자가 되는 것은 우리 삶의 과업이다. 내가 가진 화폐와 부동산 자산이 아닌 신뢰 자산은 얼마인가? 지금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평판 부자가 돼라. 당신은 지금 어떤 부자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