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생태사상가 28인이 삶으로 보여준 생태학적 통찰을 살펴보며, 인류 앞에 놓인 생태적 위기의 실체를 진단한다. 특히 저자는 기후재난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생명체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생태학자들의 통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그는 지구를 파국으로 이끌어온 문명에 대해 반성하며 우리의 낡은 생각과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저자는 “오늘날 생태위기 앞에서 생태적 삶과 대안을 찾아가는 데 이 책이 하나의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생

“여자는 예뻐야 하고 남자는 돈을 잘 벌어야 해” “집안일은 여자가, 바깥일은 남자가” “소꿉놀이는 여자가 칼싸움은 남자가” 우리 사회는 은연중에 형성된 수많은 고정관념에 둘러싸여 있다. 집안일을 여자가 많이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꼭 여자만의 일이어야 할까? 소꿉놀이는 여자다운 놀이이고 칼싸움은 남자다운 놀이일까. 저자는 여러 고정관념이 해치는 성평등 개념을 소개하며 선입견으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지 말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어떤 것이 선입견이고 어떤 것이 차별이고 편견인지를 지목하며 감수성 업그레이드를 권면한다.■ 어

이 책은 아이에게 친구와 같은 엄마로 거듭나기 위한 지침들이 녹아 있는 책이다. 저자는 아이와 엄마의 커뮤니케이션을 ‘말걸음’이라고 표현하면서 엄마의 올바른 말습관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아이와 엄마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 아이와 한층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데 필요한 유익한 방법을 직접 활용하고 아이와의 소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며 행복을 가득담은 따스한 엄마의 말로 내 아이의 하루를 활기차게 열어주는 방법을 전한다.■ 엄

예측 불가한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는 한국사회의 주요 논점 42개를 각 분야 42명의 전문가가 키워드로 정리했다. 내용은 크게 ‘코로나19 이후, 감염병과 살아가는 대한민국’과 ‘문 정부 4년의 국정과제,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로 구분된다. 먼저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경제, 교육, 의료, 사회 불평등 등의 문제를 다루고 이어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는 미국, 미국 경제를 추격하는 중국, 포스트 아베 시기를 맞은 일본, 통합과 해체 기로에 놓인 유럽 등의 상황을 다룬다. 아울러 문 정부 4년을 돌아보며 소득주도성장이 빈곤을 얼

이 책은 소비시장에서의 동물과 동물보호법 속의 동물이 같은 생명의 무게로 다뤄지지 않는 사회에 균열을 가하는 영리한 동물권 에세이다. 저자는 길고양이, 사육곰, 실험실의 토끼에서 나아가 소외된 사람들까지 ‘생명의 문제’를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전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저자의 삶의 태도와 생명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글자에 오롯이 담겼다. 저자는 직접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미디어의 동물 착취’ ‘동물의 위계’ 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드러내고 지적한다. 동물

이 책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벽’이 등장한다. 그 벽들은 크게 좋은 벽과 나쁜 벽으로 나눌 수 있다. 농작물과 가축을 지키는 벽, 우리를 지켜주는 집의 벽은 좋은 벽이다. 반면 인종을 차별하는 제도적인 벽과 우리 안에서 편견을 만들어내는 마음의 벽은 좋지 않은 벽이다. 저자들은 세상 사람들이 장벽이 만들어낸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고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여는 장면을 다채로운 원색의 그림으로 그려낸다. ■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요브래드 홀드그래퍼 글·제이 커버 그림│이동준 옮김│고래이야기 펴냄│30쪽│12,000원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폴로니우스… 이 책에는 이들이 어떻게 지구와 천체를 이해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수학이 사용됐고 발달했는지가 구체적인 그림과 과거 문헌을 통해 설명돼있다. 저자는 지금의 천체에 대한 지식이 근대 유럽에 빚을 지고 있다는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인도와 아랍 학자들의 연구가 서양의 천체 연구와 물리학에 큰 밑거름이 됐다는 것을 여러 문헌을 통해 증명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 출판 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 코페르니쿠스의 거인 뉴턴의 거인남호영 지음│솔빛길 펴냄│30

시몽과 에드몽이 엄마를 따라 마트에 왔다. 유혹 거리가, 사고 싶은 게 한둘이 아니다. 맛있는 과자, 새로 나온 카드, 화려하게 눈길을 끄는 장난감까지.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가슴에 격한 충동을 자아낼 때마다 엄마를 졸라보지만 별 소득이 없다. 뾰로통해졌다가, “공평하지 않아”라며 툴툴거리다가 급기야 “나 이거 사 줘! 가꼬 시퍼! 내 거야!”라며 떼를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굳은 심지의 엄마는 흔들림이 없다. 하지만 긴장된 대치 상황은 엄마의 돌발 행동으로 평화를 찾게 되는데... 어떤 방법인지는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

김대중 前 대통령의 청년 시절을 그린 장편만화다. 이 책은 ‘섬마을 소년’ ‘이름을 건 약속’ ‘길이 아니어도 좋다’ 등 총 3권으로 나눠져 있는데, 청소년 독자들이 김대중의 어린 시절을 흥미롭게 조망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이 시리즈는 정치인이 아닌 청년사업가 김대중의 성장 스토리를 만화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전기 서적과 결을 달리한다. 저자는 김대중의 취업 과정 및 청년 사업가로서 경험이 국가 최고 경영자인 대통령이 돼 대한민국을 IMF의 위기에서 극복한 원동력이었음을 말한다. 대통령 김대중의 청년 시절이 궁금한 독

크리스마스까지 다섯 밤이 남은 날. 산타의 집 굴뚝으로 뭔가 떨어진다. 아주 늦게 도착한 편지. 에이미가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을 적어 보낸 편지다. 그런데 편지가 굴뚝으로 떨어진 탓에 여기저기 불에 타서 산타는 에이미가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크리스마스 사상 최초, 산타의 선물 알아맞히기 미션이 시작된다. 과연 산타는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까지 에이미의 선물을 준비할 수 있을까? ■ 산타에게 편지가 왔어요엠마 야렛 글·그림│이순영 옮김│북극곰 펴냄│32쪽│15,000원

독서를 통한 조직 내 소통 및 성장을 강조한 ‘북택트’ 개념을 고안한 저자는 단순히 분위기를 만들어 책을 읽게 한다고 해서 ‘독서경영’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독서경영은 우리 회사와 조직을 잘 이해하고, 우리 회사가 독서경영을 도입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정한 뒤, 장기적이고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프라가 전부가 아니라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방안 마련이 더 중요하다는 것. 그런 방안 중 하나가 ‘독서경영지도사’ 도입인데, 저자는 이런 모든 개념을 포괄한 ‘독서경영’의 A부터 Z

지도 위에 펼쳐지는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경이적인 탐험과 탐사 모음집이다. 이 책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고, 후대에 본보기가 돼주는 선구적인 모험 80가지를 5가지 주제로 나눠서 설명한다. 즉 과학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바꿔놓은 탐험에 관한 이야기인 것. 저자는 지식에 대한 우리의 끝없는 갈증이 우리가 미지를 탐사하며 과학적 경계를 더 넓히도록 만들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땅 위에서, 물속에서, 저 먼 우주에서 찾은 과학과 모험의 불가분한 관계를 치밀하게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경

이 책의 저자는 침대에 수면 외에 다른 용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과거 침대는 오늘날과 같이 사적인 공간만도, 숙면을 위한 공간만도 아니었다. 부의 상징이었고, 권력과 신분을 나타내는 징표였다. 투탕카멘은 황금 침대에 뉘어 묻혔으며, 고대 그리스 부자들은 정찬용 침대에서 사후세계로 인도됐다. 루이 14세는 침대에서 프랑스를 다스렸고,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 동안 침실에서 영국군을 지휘했다. 침대가 사적이고 숨겨진 공간으로 변모한 것은 근대에 들어서였다. 독자는 친숙한 침대의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침대

역사적으로 전염병은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현재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들썩이듯, 200여년 전 조선에도 전염병이 돌아 12만8,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곡산 부사였던 다산 정약용은 “우리가 남긴 발자국이 뒷사람에게 길이 된다”는 생각으로 홍역 치료법을 적은 『마과회통』을 집필했는데, 복면을 만들어 전염을 막고, 환자를 격리할 의료시설을 마련하고, 구휼미를 풀고 세금을 면제하는 등의 조처는 큰 감동을 자아낸다.■ 마과회통, 역병을 막아라!정종영 지음 | 박은희 그림 | 애플북스 펴냄│184쪽│13,800원

이 책은 영화라는 바다에서 건져올린 위로의 말들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영화의 창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자아성찰의 시간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그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 세상이기에 우리는 늘 누군가와 함께하며 항상 연결돼 있다. 어떤 밤에는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에 사무쳐 눈물지을지라도, 벽 너머 어둠 속에 누군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유니크한 시선으로 스크린 너머의 이면적 의미를 발굴하며 영화를 섬세하게 매만진다.■ 『누군가 함께라는 것만으로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이

머리털을 밀어 ‘빡빡이’가 된 강아지 밍키를 신나게 놀리는 다미. 밍키는 똑같이 만들어 주겠다며 복수를 결심한다. 그러나 이내 다미가 구급차에 실려 간 뒤 대머리로 나타나자 마음이 복잡해진다. 의기소침한 다미를 위해 밍키는 어느 날 밤 온 몸의 털을 밀고 다미 앞에 나타난다. 친구를 위로하는 따듯한 마음이 묵직하게 녹아 있는 그림책이다. 저자는 특히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이 책을 제작했다. ■ 밍키미용실윤소진 글·그림│킨더랜드 펴냄│48쪽│14,000원

이 책은 인간 개인은 물론 사회가 평화보다는 폭력과 갈등, 안전보다는 위험과 위기에 더 자주, 더 오래 노출되는 현실의 원인을 짚어 보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사회적 차원에서의 ‘아픔’이 일상화돼 가고 있는 현실에서 저자는 ‘우리는 왜 아픈가?’ ‘사회는 왜 아픈가?’ 등의 물음을 던지며 ‘아픔’을 인문학적으로 통찰한다. 이어 저자는 자기중심적인 평화 대신에 타자를 포함하고 긍정하는 평화를 추구할 때, 문명이 시작되면서 인간의 아픔도 시작됐다는 걸 깨달을 때, 우리 인간의 삶의 매 순간에 저질러

나시고렝, 비리야니, 팔래프... 각자 다른 이름의 다른 요리 같지만 알고 보면 다 같은 볶음밥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많이 팔리는 베트남의 반미 샌드위치와 터키의 되네르 케밥이 서로 닮아있다는 사실. 우즈베키스탄과 필리핀에 각각 짬뽕과 잡채와 비슷한 음식이 있다는 사실 등 다른듯하면서도 유사한 문화를 지닌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소개한다. 음식 정보 외에 ‘나라별 음식 만들어 보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수 찾기’ 등의 흥미로운 내용도 포함됐다.■ 밥 빵 국수이은미 지음 | 박태희 그림 | 키다리 펴냄│56쪽│14,000원

브릿G 제1회 로맨스릴러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괴물 장미』의 작가 정이담이 상실과 치유, 구원을 그린 감각적인 SF 소설 『불온한 파랑』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 저자는 신물질의 발견으로 우주 개척 시대가 열린 미래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은 두 주인공이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구원하는 과정을 담았다. 시리도록 푸른 색감의 바다와 우주 속 인간의 고독과 그리움을 서정적인 필체로 묘사한다. ■ 불온한 파랑정이담 지음│황금가지 펴냄│252쪽│13,800원

여성, 퀴어, 비정규직 등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의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미국 작가들을 통해 그 땅에서 이뤄지는 ‘정상’이라 일컬어지는 권력이 휘두르는 폭력을 조명한다. 흑인 여성이자 레즈비언, 아픈 몸으로 살면서 그 고통을 언어화한 오드리 로드,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로서 “압제자의 언어”를 분쇄하기 위해 시를 썼던 에이드리언 리치, “정숙하지 못한” 아내로서 자신을 비웃던 이들을 받아친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 통념을 거부하고 잠복 취재, 세계 일주 등에 도전한 넬리 블라이의 삶과 작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