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 이 책은 땅에 묻힌 공룡 화석을 발굴하는 과정을 페이퍼 커팅 기법으로 구성됐다. 책이라는 사물을 발굴 현장으로 변모해, 화석 발굴 과정을 재미있고 실감나게 표현한다. 발, 꼬리, 척추 등의 뼈가 하나씩 드러나는 모습은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화석 발굴자, 발굴 현장 전문 사진가, 현장 보도를 위한 방송국 사람들이 화석 주변으로 모여드는 모습은 마치 체험 학습장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화석의 정체가 밝혀지고, 마지막 장에서는 화석의 주인공이 팝업으로 등장한다. ■

제목 그대로다. 이 책은 다양한 소음으로 가득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웃 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펠트, 클레이 등 다양한 재료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전승배 감독과 강인숙 아트디렉터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2018)을 바탕으로 했다. 아기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등장하는 다채로운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콕 프라이즈’ 최우수작품상, 일본 디지콘6 아시아 어워즈 베스트 테크닉 부문 은상, 뉴욕 국제 어린이 영화제 관객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로 주목받은 스톱 모션 애니

이 책은 코로나19 이후에 전개될 경제 및 투자시장의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방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투자자산운용사로 활동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재정형편과 투자기간 및 성향을 토대로 구성한 열두 개의 기본 포트폴리오 등 앞으로의 3년을 ‘부자 되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김광주 지음│솔로몬박스 펴냄│320쪽│16,500원

연작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총 여덟명이다. 정아, 정은, 영진 그리고 정화, 지윤, 화정, 수연, 숙이... 하나같이 '남자'에게 상처받은 뒤 소소한 행복으로 꾸며진 '일상'을 빼앗긴 여성이란 공통점을 지닌다. 애인이 소개해준 백화점에서 만난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정아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 동정을 내주고 기뻐했으나 "나 유부(남)인 거 정말 몰랐어?"라는 상대의 말에 충격을 받은 영진까지. 그렇다고 상처받은 여성의 좌절이 소설의 주요 소재냐? 그렇지 않다. 이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복

이 책은 한국전쟁 당시 양민들이 처했던 현실과 폭력이 작동한 방식을 가족과 친족의 관계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특히 저자는 한국의 전통적 공동체에서 인간적 친밀함이라는 환경이 어떻게 한국전쟁이라는 정치의 주요 표적이 됐는지, 그리고 이후 긴 냉전시기 동안 어떻게 국가적 규율 행위의 핵심이 돼왔는지 분석한다. 또한 안동, 제주 등의 현지조사를 통한 인류학적 분석은 문학, 사회학, 정치학, 역사학과 만나 전지구적 분쟁의 최전선에서 벌어진 냉전적 근대성의 본질을 묻는다. 관계의 관점에서 복원한 한국전쟁의 ‘체험된 역사’를 가족적 관계의 눈

깊은 바닷속에 사는 작고 귀여운 문어 모리스는 부끄러움이 많이 남들 눈에 띄는 것을 싫어한다. 오늘은 모리스가 물고기 학교에 처음 가는 날. 모두가 시끌벅적한 등굣길에서 모리스는 엄마 뒤로만 숨는다. 학교에서 친구들은 대답도 잘하고, 놀이터에서 함께 신나게 놀고, 다투기도 하면서 왁자지껄 즐겁게 지내지만 모리스는 요리조리 피해 다니고 숨기 바쁘다. 모리스는 학교에 적응할 수 있을까? ‘세바스티안 워커’ 상을 받은 이탈리아의 동화작가 시모나 치라올로가 쓰고 그렸다. ■ 부끄럼쟁이 친구들시모나 치라올로 글·그림│재능교육 펴냄│32쪽│1

일상의 건조함을 숲의 싱그러움으로 만드는 사람이 있다. 도시의 빌딩숲이 아닌 진짜 숲. 이 책은 지금 이 순간과 공간, 내게 생명을 주는 먹거리는 물론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가치를 일깨워 독자들에게 생활의 의미를 찾게 한다. 막연한 미래를 구상하기보다는 지금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 그는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기 위해 생활 속 작은 실천과 생각을 공유하며 누구나의 마음 한 구석에 품어온 ‘리틀 포레스트’를 지면 위에 펼쳐낸다. 저자는 “천천히 조금씩 일상에 스며든 것만이 진정한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며 “

푸른 기운이 번지는 봄, 곰이 꽃에 물을 주고 있다. 그런 곰에게 토끼는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놓는다. 꽃에 물은 왜 주는지, 별은 왜 망원경으로 보는지, 왜 꿀을 통째로 들고 마시는지...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기까지 끊임없이 묻는다. 사랑스럽고 인내심 많은 곰은 최선을 다해 답해주지만, 가끔은 곰도 모르는 게 있다. 아이들의 낯선 질문에 어른들이 답하지 못하는 것처럼. 답을 하려야 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 작품 속에선 곰이 겨울잠을 떠나는 상황이지만, 이는 짧고 길게 아이들의 곁을 떠나야하는 부모를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너에 대한 문장이었겠지.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너를 향한 마음이 내가 펜을 처음 잡은 이유였겠지.” 짝사랑에는 ‘사랑’은 있지만 ‘짝’이 없어서, 세상에는 마냥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좋아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제목처럼 돌아봐 주지 않는 상대를 혼자서 오랫동안 바라본 애잔한 마음이 담긴 시집이다. 이 시집은 실제로 저자의 7년의 짝사랑을 바탕으로 쓰였다. ■ 좋아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말했다장하준 지음│라이스메이커 펴냄│240쪽│11,200원

1인 출판사를 창업할 때 준비해야할 내용과 실전 노하우를 담은 출판 창업 안내서다. 최근 많은 사람이 '누구 눈치나 간섭 없이,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1인 출판사를 시작하지만, 사실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 저자는 저녁이 있는 삶과 타오르는 창작욕구를 해결할 수 있고, 매일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환상을 갖기 마련이지만, 현실은 생존에 관한 절박한 고민이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1인 출판사를 꿈꾼다면 먼저 이 책으로 현실을 들여다보길 추천한다. ■ 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최수진 지

1900년 여름, 중국 서북쪽의 작은 도시 돈황에서 천 년 동안 닫혀 있던 작은 석굴 하나가 우연히 발견됐다. 신라승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역시 바로 이 석굴에서 발견됐다. 이 책은 돈황에서 나온 자료들에 대한 간략한 스케치로 고대 정치, 경제, 군사, 지리, 문학 등 다루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이 문헌들이 어떻게 발견되고, 어떻게 유출됐는지 그리고 그중에서도 중요한 자료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150건의 도판과 함께 소개한다. 특히 인쇄의 시대가 오기 직전, 실크로드의 관문인 중국 돈황에서는 주로 어떤 문헌들이 필사되고 유통됐

이 책은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선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두 편의 유년동화로 이뤄져있다. ‘손톱이 빠진 날’과 ‘내 꿈은 조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선규 역시 많은 어린이가 성장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부상과 병치레를 겪는다. 그러나 두 편의 동화가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아픔이나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보다는 상처가 아무는 동안을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에 가깝다. 마음이나 몸에 상처가 생기더라도 일상의 모든 즐거움을 완치 이후로 미룰 필요는 없다. 아픈 채로도 주변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웃음은 각별한 가치를 지닌다

복숭아 향기가 언덕에 가득한 날, 엄마는 복숭아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오래된 숲으로 떠난다. 배 속의 새로운 생명과 함께. 엄마와 뱃속의 아기가 가는 길엔 예기치 않은 존재들이 튀어나온다. 뜨거운 사막을 지나는 길엔 사자가, 바위 산에는 곰, 캄캄한 동굴에서는 거미가 나타나 엄마를 잡아먹으려 한다. 알고보니 이들 모두는 배 속에 아기를 가진 엄마들. 이들은 복숭아를 나눠 먹고 친구가 돼 함께 숲으로 향한다. 임신은 기쁘고 축하받아야 할 일이지만, 사실 많은 임산부는 엄마가 되는 과정의 불안함과 두려움에 힘겨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정조는 조선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개혁적 정책을 펼친 왕으로 유명하다. 왕의 정책 연구 기관인 규장각을 설치하고, 탕평책을 통해 당파에 치우치지 않은 인사를 펼쳤으며, 수원 화성 등 여러 건물 축조에 거중기를 사용하는 등 건축 및 과학 기술 발전에 힘썼다. 이 책은 조선의 ‘개혁 군주’로 불린 정조의 특별한 리더십과 정치적 기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정조의 리더십 코드인 ‘5049’의 의미를 담아 그의 생애와 국가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마흔아홉 가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화성, 정조와 다산의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콘텐츠 플랫폼 리디(대표 배기식)가 서비스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라프텔’이 중국 텐센트 TV 드라마 원작인 ‘전직고수’의 애니메이션을 국내에 독점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전직고수’는 중국판 게임 판타지 소설로, 탑랭킹 프로게이머가 7년 동안 몸담았던 프로팀에서 추방되어 바닥부터 새롭게 전설을 만들어 나가는 성장 스토리다. 이미 중국 텐센트 TV 드라마로 방영되어 국내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이번에 ‘라프텔’을 통해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전직고수’는 화려한 액션과 수준

‘거리’와 ‘간격’에 관한 에세이다. 저자는 적당한 거리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구원하는지 말한다. 자립 의지를 다지며 운전을 배우기로 결심한 저자는 도로 위에서 깨달았던 여러 가지의 일들을 ‘인문학적’으로 지면에 펼쳐낸다. 저자의 다채로운 경험과 사유가 녹아든 이 책은 독서 에세이자 자전적 에세이며 삶의 기술을 담은 실용서이자 영화와 음악을 아우르는 문화교양서이다. 마치 한 편의 로드무비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문체는 시종일관 경쾌하면서도 차분하다. 이상적인 삶을 위한 관계의 안전거리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우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좋아할 만한 그림책이 나왔다. 낙타와 코끼리와 사막여우와 목도리도마뱀. 이 네 친구가 사막을 건너는 여정에서 신기루 같은 아이스크림 나라를 발견한다. 독자는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아이스크림의 황홀한 판타지에 몸을 맡기는 상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지루하고 고된 삶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위로처럼 건네는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그림책이다. ■ 아이스크림안단테 지음·강은옥 그림│궁리 펴냄│40쪽│13,000원

하늘에 노을이 퍼지기 시작하는 평화로운 오후의 기차역. '땡땡땡' 기차 도착을 알리는 소리가 울리고, 플랫폼은 여행자들의 설렘, 재회의 기쁨,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으로 고조된다. 책은 그들에게 살뜰히 인사를 건넨다. 도착한 이들에겐 "환영해요"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어요." 떠나는 이들에겐 "행운을 빌어요" "행복하세요." 이 외에도 천장에 머리가 닿을만큼 키가 큰 기린 등 등장인물부터 기차 위에서 쉬고 있는 작은 나뭇잎까지 세심하게 조명한다. 병풍(아코디언) 제본으로 묶인 양면 4미터 너비의 대형 보드 그

‘낯선 것’과 ‘검은색’에 담긴 철학적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이 책은 우리 안에 있는 편견과 두려움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끌어낸다. 어느 날 아침 ‘검은 무엇’을 발견한 동물들은 그것을 경계하고 불안해한다. 하늘이 무너지고, 곧 기마 부대가 숲으로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는 흉흉한 소문이 숲을 뒤덮는다. 하지만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검은 무엇 역시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원래 낯선 것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편견과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정체불명의 검은 무엇을 통해 낯선 것과 두려움에 관한

여행하다 히말라야에서 사고를 당한 후 자신을 구해준 이들과 함께 티베트에 머무르던 미국인 존 로버트슨이 극적으로 동생을 만나 30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온 후 급변한 미국을 만나는 일종의 ‘적응기’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주인공의 동생과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입을 빌려 빈곤에 허덕이던 미국이 30년 만에 풍요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는데 소설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작가는 여성의 각성, 남아와 여아를 차별하지 않는 교육, 가사노동과 육아의 사회화에 따른 여성의 경제적 독립을 ‘대전환의 힘’으로 꼽는다.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