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작고 빠르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은 자동차를 타고 다닌 자끄 아저씨는 새 차를 사고 싶다. 그것도 가장 좋은 차인 ‘비너스’를 사고 싶은 아저씨는 지금 받는 월급으로는 아흔세 살이 돼야 ‘비너스’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업을 하기로 한다. 어떤 부업을 할지 고민해 보지만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부업은 없다. 그래서 아저씨는 모형 자동차 하나를 조립할 때마다 ‘1 땡그랑’을 주는 부업을 하기 시작한다. 99,999개를 조립해야 ‘비너스’를 살 수 있는데…. 과연 아저씨는 ‘비너스’를 살 수 있을까. 어떻게 받아들이느

'웨엥' 작지만 귓가를 날카롭게 자극하는 모기소리. 아기는 부은 눈두덩이를 붙잡고 울며 잠이 깨고, 덩달아 잠이 깬 아빠·엄마의 팔다리에도 울긋불긋 모기의 공격을 받은 흔적이 역력하다. 아빠는 모기 잡기에 나서지만, 연달아 놓치기 일쑤. 보다 못한 엄마가 나서보지만 쿵쾅쿵쾅 소리만 요란할 뿐이다. 시끄러운 소리에 급기야 이웃들이 모여들고, 이웃집 과학자는 과학적으로 잡아야 한다며 그럴듯한 논리를 펼치고, 태권도 관장은 본능적인 방법을 주장하며 아웅다웅한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한밤중 한밤중 모기 잡기 대소동

가사 같은 글이다. 포르르 날아가 버리지 않고, 가슴에 살포시 내려앉는 글이다.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작가 출신인 저자는 일상의 편린들을 쉬운 언어로, 가볍지 않게 표현했다. “그건, 우주를 품는 일” “할머니의 이유 있는 변명” “빗방울이 어깨를 모두 적신다 해도” “채움보다 가득 찬 비움” 등 책에 실린 글들의 소제목들만 봐도 저자의 따뜻한 감수성을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작가의 소명은 얼마나 현란한 필력으로 글을 잘 쓰느냐에 있지 않고 얼마나 진정성 있는 통찰로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라

문자로든 대화로든 의사소통을 하다 보면 타인에게 온전히 마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까칠하고 부정적인 표현들에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언어적 실수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례들을 통해 우리 언어 습관에서 잘못된 점을 찾고 개선점을 알려준다. ▲인생을 바꾸는 말 ▲파트너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말 ▲갈등을 해결하는 말 등 총 세 장으로 구성됐다. ■ 마음을 이어 주는 말솜씨메히트힐트 R. 폰 쇼이를-데퍼스도르프 지음│임정희 옮김│가

작은 도토리가 도토리나무에서 떨어져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다람쥐에게 먹히지 않게 도토리를 가려주는 착한 낙엽, 도토리 싹보다 조금 일찍 세상에 나와 찡찡대는 아기 주목나무, 자연의 이치를 알려주는 우람한 팥배나무 아저씨 등 의인화한 숲속 생물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담았다. ‘미리 보는 교과서’ 코너에서는 교과서에서 다루는 과학지식을 알려주고, 이야기에 담긴 자연과학의 핵심 내용을 한 번 더 되짚어 주는 만화도 실려 있다. 책의 앞 면지에 실려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오디오북 서비스를 이용할

"당신은 시작할 때 무일푼이었는데, 지금은 부자가 됐습니다." 어느 성공한 사업가에게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나는 무일푼으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출발할 당시부터 나는 모든 것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나의 현재 환경은 내 마음 상태의 반영"이라며 "환경을 바꾸고자 한다면 자기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실패하는 사람은 '이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과거 회상 속에 안주하고, 성공하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어떤 것으로 할 수 있을까'하고 미래 비전 속에 산다

우연히 만난 여우에게서 신비한 도술을 부리는 재주를 얻게된 전우치. 그는 힘 없는 백성 편에 서서 악인을 징벌한다. 임금에게 황금 들보를 빼앗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눠주고, 살인 누명을 쓴 사람을 구해주고, 가난해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사람을 돕기도 한다. 하지만 점차 도술로 장난을 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남용하기에 이른다. 친구를 위한답시고 여인을 납치하려다 강림 도령에게 혼쭐이 나기도 하다. 백성을 돕고 못된 관리를 벌하지만, 한편으로 지닌 능력을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하는 전우치. 그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구라도 타인의 삶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을 한 번쯤 가져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개인에게 두 번째 삶을 살 기회를 주고 그에 따라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본다. 그러나 언젠가 봤던 내용은 아니다. 이 소설에서 개인에게 두 번째 삶을 살게 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국가다. 투자금융사 ‘모건스탠리’ 전무 출신으로 프랑스 대표 언론사를 소유한 ‘알티스미디어그룹’을 이끌었던 작가 베르나르 무라드는 이 소설에서 자원과 기회, 운명을 재분배하려는 국가의 거대 비밀 프로젝트를 그려낸다. 행복과 정체성, 인생의 우연과 필연, 정치적 유토피아와 미

2008년 8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임대 아파트에 홀로 사는 18세 여성 마리는 침입자에게 강간을 당한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지만, 일주일 후 마리는 강간 신고가 허위였다며 기존 진술을 철회한다. 그로 인해 마리는 허위 신고죄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게 된다. 하지만 3년 후 타 지역에서 진범이 잡히면서 마리의 강간 진술이 사실이었음이 밝혀진다. 그렇다면 마리는 왜 진술을 철회했을까? 성폭력 피해자에게 강요하는 반복 진술, 피해자 취조하듯 하는 신문 등 성폭력 범죄의 특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경찰의 태도와 '

자칫 따분할 수도 있는 공룡에 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만화’가 들어간다고 얕보면 큰일 난다. ‘공룡의 피부색’ ‘공룡의 성생활’ ‘공룡이 거대해진 이유’ ‘깃털을 가진 공룡’ ‘공룡의 체온’ 등 흥미진진한 공룡 연구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공룡은 과학으로 가는 징검다리다. 어른들도 공룡을 통해 새로운 취미를 즐긴다”라며 “그렇게 해서 결국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게 된다. 공룡이라는 존재가 ‘돌로 만들어진 과학 커뮤니케이터’ 같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공룡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세상에 이런 횟집’에서 수족관을 탈출한 물고기들이 봄이 온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개나리꽃탕을 끓이며 소꿉장난하는 흙에는 넙치가, 풀숲에는 장어가, 가위가 있는 화단에는 게가 숨어 있다. 가리비는 나비와 함께 날아다니고 복어는 벚꽃 떨어진 맨홀 뚜껑에 앉아 있다. 뻐꾸기 둥지에는 문어가 알 모양을 하고 있고, 고양이가 지나다니는 돌담에는 돌돔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푸른 하늘을 높이 날아가는 커다란 비행기 뒤로 횟집 수족관을 탈출한 물고기들이 따라간다. 완연한 봄기운과 봄의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2019년 비룡소 ‘황

"왜 멈춤 신호는 빨간색일까?" 횡단보도 앞에서 아이들은 문듯 이런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은 다양한 색으로 구성돼 있다. 때로는 말과 글보다 색이 강력한 힘을 지닌다. 지금 생각하면 놀랄 일이지만 과거 노란색과 보라색은 황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왕 아닌 이가 사용하면 극형에 처해지는 시절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색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색을 만들어내는 빛의 성질과 색을 만들고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열어 준 발명품을 소개한다. 또 동물과 식물 세계의 색, 불꽃놀이처럼 어둠 속에서 빛나는 색을 통해 자연

‘왕홍’은 인터넷을 뜻하는 ‘왕뤄’와 유명인을 뜻하는 ‘홍런’의 합성어인 왕뤄홍런의 준말이다. 이 단어가 만들어진 2000년대에는 그저 ‘중국 인터넷에서 유명한 사람’을 의미했으나, 이제는 ‘왕홍 경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중국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사이기에 우리나라 기업과 지자체에서도 ‘왕홍’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한다. 이 책은 ‘왕홍’이 성장하게 된 배경과 ‘왕홍’의 영향력, ‘왕홍’이 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한다. 중국 대표 플랫폼에서 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이혜진과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타인의 처지나 감정에 흔들리는 이유를. 그것은 우리에게 ‘공감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공감 능력은 가족, 친구라는 개인적 관계에서 직장, 사회라는 사회적 관계로 확장한다. 저자는 이를 ‘개인적 공감’과 ‘사회적 공감’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개인적 공감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공감 개념이라면 사회적 공감은 세상을 바라보는 개인의 가치관으로부터 촉발한다. 저자는 “사회적 공감은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읽고 이해하는 개인적 능력과 인간의 행동이 일어나는 상황과 역사, 그리고 다른 사회집단의 경험을 혼합한다”라

사회주의, 사민주의, 공산주의, 자유주의 등 근대를 만들어 낸 이념들을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주요 이념들의 뿌리를 찾아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념들의 긍정적 요인과 폐단 등을 소개한다. "인종 자체가 아직 유년기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후진 상태의 사회도 타인의 감독이 필요하다"며 식민주의를 정당화한 자유주의 이론의 원조격인 존 스튜어트 밀, 사회주의 국가 설립까지는 성공했으나 이후 어찌할 바를 몰라하다 전 세계 인민의 절반을 철의 장막 속에 가둬버린 러시아 사회주의자 등 다양한 이념의

300년 전 조선 숙종 때 일본으로 건너가 에도 막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확인받았던 인물 안용복의 삶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일본에서 고초를 당하는 등 4년간의 고난과 사투, 모험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그렸다. 노비이자 천민이었던 그가 300년 전 벌인 투쟁은 현재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알려주는 근거가 됐지만 그동안 안용복의 삶은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영화화도 예정돼있다. 원작 시나리오가 사건 위주로 전개되는 반면, 소설은 안용복의 고뇌와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한다. ■

맞춤법의 중요성은 계속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다. 같은 주제의 글에서 내용은 우수한데 맞춤법이 틀리고, 내용은 평범한데 맞춤법이 정확하다면 독자들은 당연히 후자를 신뢰한다. 글쓴이가 부지불식간에 저지른 맞춤법 실수는 글 전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끼친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친구들이 맞춤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을지 생각하며 그렸다”라며 “이 책을 통해 맞춤법에 관심 없던 친구들이 맞춤법에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올바른 표현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기 바란다”라고 당부한다. 알기 쉽게 그림으로 설명돼 있어 제목 그대로 읽으면서

태윤이는 누구보다 동생들을 사랑하지만 때로는 혼자있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게임도 마음껏 하지 못하고 자전거를 타려해도 엄마가 동생 민준이를 맡기면 동생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동생들로 인해 자유가 속박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동생을 또 낳을 거란다. 해당 소식에 태윤은 안절부절, 그런 그에게 친구 승재는 솔깃한 이야기를 전한다. "으이구, 바보! 사랑 방해 작전을 펼쳐야 해"라고 말이다. 사형제와 부모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태윤이가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그 안에서 '

코 밑에 까만 얼룩무늬가 있어 ‘콧수염 토끼’라고 놀림 당하는 ‘까만 얼룩무늬 토끼’의 이야기다. 길을 지나다니면 닭도, 염소도, 곰도 모두 토끼를 놀려서 아무도 모르는 굴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리고 어느 날 밤 이상한 소리를 쫓아 나온 토끼는 얼떨결에 동물들의 가면 파티에 참여하게 된다. 모두가 가면을 쓰고 노는 이 파티에서 토끼는 아무런 놀림도 받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비로 인해 동물들의 가면이 모두 벗겨지기 시작하는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그림책. ■ 콧수

"좋은 환경에서 부모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을 만나야 잘 산다"는 말을 듣고 살아온 저자. 그런 충고를 받아들여 친구도, 연인도 좋은 환경과 원만한 성정을 가진 사람들로만 채웠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자신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은 자신의 환경과 조건이 남들보다 더 낫고 바르다고 확신한 이들이었다는 사실을. 저자는 힘들었던 어린 시절과 생명을 맞이하고 사랑하고 이별해온 자신의 삶을 솔직하고 내밀하게 그려낸다. 폭력적인 아버지 아래서 성장한 이야기로 울분과 설움을 전하고, 젊고 자유로웠던 어머니 이야기로 사랑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