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에 따른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의 변화와 그 현실을 고발하는 이스라엘 기자의 르포르타주이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이 책을 추천해 화제를 모았다. 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기자의 관점에서 세계화가 지속가능할 수 없는 이유를 낱낱이 파헤친다. 세계화는 수많은 사람들을 끔찍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었고 문맹률을 감소시켰으나, 이와 동시에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게 저자의 주요 문제의식이다. 그러면서 망가진 지구 생태계, 재앙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난민의 모습, 저출생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어느 마을 등 오늘날 전

유전공학으로 만들어진 반려동물 바나바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다. 비밀 실험실에서 지내는 바나바는 반은 생쥐를 닮고 반은 코끼리를 닮았다. 바나바가 살고 있는 실험실에는 다른 친구들도 많다. 바나바는 바퀴벌레 쫑알이가 바깥 세상에서 알려준 여러 이야기를 듣고는 비좁은 유리병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연두색 실험복을 입은 이들이 바나바에게 ‘실패작’이라고 하지만 바나바는 자신의 존재를 긍정한다. 바나바와 친구들은 힘을 합쳐 실험실에서 탈출한다. 책은 바나바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와 자존의 의미를 일깨워주며,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이 얼

우체부로 살아가면서 그가 보았던 풍경을 화폭에 옮겨담았던 소박한 화가 루이 비뱅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파리 시민들은 그를 ‘행복한 화가’라고 부르며 사후 70여 년이 지나도록 기억한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못했고, 좋은 물감이나 캔버스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그의 붓결은 파리 시민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책은 루이 비뱅이 우체부로 살아 가는 동안 화가의 꿈을 간직한 이야기부터 유명한 화상 빌헬름 우데를 만나 전시회를 열었던 일화 등을 그림과 함께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화가의 그림과 인생 이야기는 우

‘김영란 법’으로 잘 알려진 김영란 전 대법관이 쓴 청소년판 헌법사다. 지난해 같은 이름으로 출간된 도서 내용의 오류를 부분적으로 바로잡고 청소년이 흥미를 가지고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삽화와 사진을 풍성하게 실었다. 저자의 전작 『김영란의 열린 법 이야기』에 이어 ‘헌법’에 대한 중요성을 고찰한다. 한 편의 연극을 관람하듯 헌법사에서 가장 중요한 네 나라의 헌법 탄생의 장면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청소년과 청소년을 교육하는 사람들은 물론 법, 사회, 정치, 그리고 역사를 알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헌법 공부의 즐거움을 선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인 셰이머스 히니가 고대 영어로 쓰인 최초의 시 「베오울프」를 현대 영어로 옮겼다. 베오울프는 괴물 용과 맞서 싸운 베오울프의 영웅담을 다룬 영웅 서사시다. 전 세계의 영어권 문학을 가르치는 고급 교과 과정에서, 이 작품은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도 한다. 『반지의 제왕』 작가인 J. R. R 톨킨은 이 작품을 두고 민속학적이나 역사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사료가 아닌, 상상력이 풍부한 예술가로서 한 시인이 창작한 예술작품으로 감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문학뿐만 아니라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문화 콘텐

투계가 되고 싶은 수탉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동화이다. 우여곡절 끝에 그토록 원하던 투계가 된 치리 그리고 먼저 치열한 투계의 세상에서 상처입은 친구 깜이의 일화를 통해 삶과 우정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한낱 즐거움을 위해 동물학대가 이루어지는 현장을 고발하는 것도 이 이야기의 특징이다. 낫칼에 희생된 닭이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장면은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며 동물의 생명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인생이란 어두운 현실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며 선한 조력자와 함께라면 새로운 희망이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

국내 최초의 시 큐레이션 앱 ‘시요일’이 엄선한 시선집이다. 이 시선집의 테마는 ‘새로운 시작’이다. 기획위원인 신미나, 안희연 시인이 졸업과 입학, 취업 등 새 출발을 앞둔 사람들응 응원하는 마음을 다음 70편의 시를 가려 뽑았다. 윤동주, 김용택처럼 인기 있는 시인의 작품부터 안희연, 박준, 황인찬의 작품까지 시인 70인의 다채로운 시가 담겼다. 시를 애독해왔던 독자들은 물론, 시가 낯선 독자들에게도 단정하고 압축된 시를 읽는 기쁨을 알려준다.■ 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거예요시요일 엮음 | 미디어창비 펴냄 | 212쪽 | 1

교육공간의 혁신을 고민한 학교 구성원들의 경험을 담아낸 책이다. 학교 공간을 바꾼 전국 7개 학교의 이야기와 연구자들의 시선이 들어있다. 이들은 기존의 성냥갑이나 감옥 같은 학교의 모습이 아닌 독창성과 심미성이 가미된 학교의 모습을 만들고자 했다. 교사, 행정 담당자, 학부모, 지역사회, 건축 전문가 등의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육 공간의 설계에 대해 논의했다. 결과는 아름다웠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끝없는 갈등과 치열한 논의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 갈등의 현장을 헤치고 학교 공간을 만들어나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단편 「푸른 머리카락」으로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은 남유하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동화집이다.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교실 한가운데에서 차라리 나무가 돼버린 아이와 화자의 느낌을 담은 표제작 「나무가 된 아이」, 몸이 왼쪽이나 오른쪽 반만 있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 속에 좌우대칭인 몸으로 태어난 수오의 이야기 「온쪽이」 등 7편의 단편 환상동화가 실려있다. 작가는 차별과 혐오가 낳은 참혹한 비극을 그리면서 작품의 메시지를 서늘하게 전달한다. 이 책의 끝장을 덮을 때 즈음 독자들은 정말로 무서운 것은 이 ‘이야기’가 아닌 ‘현실’

영어를 오랫동안 공부해왔지만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 이들에게 영어학습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영어 컨설팅 전문가인 저자는 ‘어떻게 하면 영어 어휘력을 늘릴 수 있는지’부터 ‘CNN과 미드, 어떤 것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까’까지 영어를 공부하면서 한번쯤은 떠올렸던 질문에 대한 색다른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영어의 학습적인 면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책은 미국식 영어를 공부하는 데 우리가 알아야 할 영어의 언어적 성격과 이에 관한 미국 문화와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유익한

리더들이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는 책이다. 리더가 내리는 결정은 어떤 것이든 중요하기 마련이다. 그 결정에 따라 조직이 딜레마에 빠지거나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딜러버리 IT 플랫폼 기업에서 HR Head를 맡고 있는 김은수 등 9명의 저자들은 리더들이 결정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던질 5가지 질문을 마련해준다. 결정의 원칙과 기준·잘못된 결정 습관·심리적 오류·구성원의 충분한 참여·결정의 실행 등 5가지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그 여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말한다. 또한 인식·검토·선택·실행으로 이

생명 윤리와 정의에 관한 79개의 딜레마를 소개하는 책이다. 바이러스 보균자 강제 격리에 관한 문제부터 가망 없어 보이는 환자의 인공호흡기를 떼어 내는 문제까지 폭넓은 이슈를 다루고 있다. 20년 동안 윤리 강의를 해온 생명윤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의사와 환자, 보호자로서 생각해볼 문제들을 꾸준히 수집하면서 책 내용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로 가다듬었다. 그러면서 생명 윤리에 관한 논의가 어떻게 실제 현장에서 소화됐는지, 무엇을 더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도 함께 전달한다. 의료 종사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도 마치 의학 드라

북큐레이터인 저자가 책방 운영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20년 넘게 동네책방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운영 노하우와 실패 경험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저자는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는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포르투갈의 ‘베르트랑’이나 영국의 해처즈 같은 책방처럼 우리나라 또한 지속 가능한 책방이 가능한지를 묻고 탐구해본다. 책방 운영의 핵심인 북큐레이션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책방 운영을 하고 있거나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찾아볼 만하다. 책방이 얼마나 부단히 노력하는지 궁금한 독자와 출판사 관계

월간 문화 전문지 의 3월 호 테마는 ‘Korean wave’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빛을 발하는 한국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안진용 기자가 밝히는 코로나 유행에도 저력을 발휘한 ‘K-팝의 특장점’부터 패션평론가 윤혜숙이 말하는 ‘K-패션의 정체성과 미래의 비전’ 등 다양하게 확산하는 한류에 대해 조명한다. 또한 ‘숯’이라는 한국적인 재료를 통해 세계적인 미감을 창조해내는 미술가 ‘이배’의 캐나다전(展)과 인터뷰를 다룬다. 이 외에도 영화(나원정), 음악(서영호), 패션(이영재) 등 전문 필자들

디지털 중독 시대의 명암을 다룬 과학 스릴러이자 추리 소설이다. 휴대폰 중독에 빠져있던 주인공 아르다가 아날로그 방식의 교육과 오프라인에서의 관계 맺기를 통해 조금씩 자신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을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거대 통신 회사’와 휴대폰 밖의 진짜 세상과 인간적인 감정을 되살려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소년 단체 ‘비밀 결사대’가 대결을 벌인다. 이 작품은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속에서 간과되고 있는 인간성의 회복을 통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생태철학 연구자인 저자가 네 마리의 길냥이들을 입양하고 이들의 집사로 살아가면서 얻은 철학적 지혜를 유쾌하게 풀어낸 교양 에세이다. 저자는 미셸 푸코, 펠릭스 가타리, 장 폴 사르트르, 자크 데리다, 피터 싱어 등 현대 철학자들이 고안한 철학적 개념들을 고양이들의 행동과 습성을 연결 지어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다. 여기에 생태철학자로서의 시선을 더해 해당 개념들의 지평을 한층 더 확장해 통섭의 지식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책은 생명의 가치가 경시되는 지금 이 시대에 삶과 공존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묘한 철학신승철 지

김소월의 시를 그림과 함께 담아낸 그림책이다. ‘엄마야 누나야’와 ‘진달래꽃’ ‘산유화’ 등 시인의 대표적인 시와 동화적인 분위기의 그림이 함께 수록돼있다. 시인의 시 중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함께 읽을만한 시가 담겨있어 온 가족이 함께 시를 읽고 즐길 수 있다. 입속말로 읽다보면 노래처럼 흥얼거리게 되는 김소월의 시를 그림책으로 만나보자. 시인의 시가 답답한 일상 속에 조금은 다른 풍경을 선사해줄지도 모른다.■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시 | 천은실 그림 | 현북스 펴냄 | 36쪽 | 12,000원

소설가 하성란의 단편 소설 모음집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의 리마스터 판이다. 이 작품집은 한국 작품으로는 한강 『채식주의자』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 최고의 책 TOP 10에 선정되면서 출간 이후 18년 만에 다시금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프랑스 전래동화 「블루비어드」를 재해석한 표제작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를 비롯해 경관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파리」와 집단 성폭행으로 인한 피해자의 죽음과 가해자들의 잔혹함을 냉소적으로 그린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하성란 소설의 정수를 담은 11편의 소설이 담

문화예술 분야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법적 궁금증을 다룬 저자의 칼럼 모음집이다. 네이버 공연전시판에 게재한 저자의 ‘백세희 변호사의 아트로’라는 연재된 칼럼 중 일부를 다듬어 펴냈다. 영화나 동화 속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법정에 선다면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예상해보기도 하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위작 논란 등 세상을 떠들썩 했던 사건들을 조목조목 살펴본다.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했던 문화 예술계의 법적 쟁점들이 저자의 친절하고 유쾌한 설명을 통해 흥미롭게 다가온다.■ 선녀와 인어공주가 변호사를 만난다면백세희 지음 | 호밀밭

기술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과 논의를 담고 있는 책이다. 현대 기술의 급격한 환경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대와 열광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려와 불안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기술 발전에 따른 인간과의 관계와 변화에 대해 탐구하는 기술 철학에 관해 소개한다. 기술 철학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다양한 이론 그리고 기술 발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청소년들의 관점에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저자는 “기술과 철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