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고 ㈜동아에스앤씨가 함께 운영한 프로그램 ‘2019 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SF 소설 작법 교육부터 등단까지 종합적으로 지원 받은 교육생들이 써낸 SF 소설 가운데 여덟 편의 우수작이 책에 담겨 있다. 한편, 프로그램에는 김창규 작가와 고호관 작가, 그리고 한국SF협회 협회장인 박상준 대표가 강의와 멘토링에 참여했다. ■ 페트로글리프이시도 외 7인 지음│동아엠앤비 펴냄│272쪽│15,000원

성공적인 드라마 제작자인 로라는 부유한 남편, 명석한 아들과 함께 호화로운 저택에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환경이 그러할 뿐 로라는 늘 외로움에 힘겨워해야 했고 그럴수록 아들에게 의존해 삶을 버텨왔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에게 영민하고 야심만만한 애인(체리)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갈팡질팡하는 대니얼을 두고 두 여자는 서로의 사랑을 집착이라고 비난하면서 용서받지 못할 선택을 이어가고, 그렇게 그들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랑이란 가면 아래 행해지는 숱한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걸

“나이 찬 채로 연애도 안 하고 음음하니 오직 책과 공부만을 눈앞에 두고 혼자 사는 여자의 방에 귀신 없을 리 없으니!”PC 통신에 글을 쓰다 1994년 스물여섯 나이에 「청소년 가출 협회」로 등단하고, 같은 해 『성교가 두 인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학적 고찰 중 사례 연구 부분 인용』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소설집을 펴낸 송경아가 2000년대 초중반에 발표한 작품들을 포함해 총 여섯 개의 단편을 묶어 세상에 냈다. 우리 사회, 특히 여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다. ■ 백귀야행송경아 지음│사계절 펴냄│224쪽│12,0

이 책은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기획하고 감수한 어린이용 북한 말사전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북한 말을 익히고 북한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일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책에 참여한 저자들은 전체적으로 북한 어린이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어휘를 위주로 선정, 이를 통해 북한 말과 그 말이 품고 있는 북한의 생활과 문화를 드러낸다. 출간 전 300여 명의 현장 교사 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현장감을 높였으며 교사들로부터 북한 말 골든벨 퀴즈, 통일 글쓰기, 토론 수업 등 다양한 평화·통일 수업을 시작할 수 있는 안내서라는 평

아빠 사자와 아기 사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아빠 사자가 아기 사자를 이발소에 데려가려는데 아기 사자가 완강히 버티고 있다. 아빠 사자가 이발사 아저씨의 실력이 괜찮다고 가위나 면도기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해 보지만, 아기 사자는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요”라며 아빠의 청을 물리친다. 결국 둘은 ‘으르렁’ 거리며 화를 내기에 이르는데, 그때 아기 사자는 사실은 아빠처럼 보이고 싶었다며 아빠를 향한 애정을 드러낸다. 이에 아빠도 지금껏 감춰왔던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첨예한 갈등이 불식된다. 아빠 자신이 어릴 적 지녔던 두려움을

어느 날 정부 조사원 한 명이 민의 집에 찾아와 오빠 준이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전설적인 유물 ‘드래곤 펄’을 찾기 위해 우주군을 탈영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준이 절대로 우주군에서 탈영하지 않았으리라 확신하는 민은 오빠를 찾고 드래곤 펄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귀신과 용, 우주해적과 호전적인 호랑이, 그리고 구미호(민)가 펼치는 우주 전투가 펼쳐진다. 휴고상 3년 연속 최종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이윤하 작가의 작품. ■ 드래곤 펄이윤하 지음│송경아 옮김│사계절 펴냄│420쪽│18,000원

동거차도의 어민들은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선박용 기름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그들은 2014년과 2017년 두 해에 걸쳐 기름유출 피해를 입었지만, 이에 대해 국가는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동가차도 어민들은 자신의 일처럼 배를 몰고 세월호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혹시라도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내내 주변 섬들을 뒤지며 수색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희생은 지워진 채 마치 사리사욕을 위해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로 취급받았다. 이 책에는 세월호 참사의 또 다른 피해자인 동거차도의

분단의 현실을 넘어선 첫사랑의 추억과 분단의 비극 앞에 멈춘 미완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어린 시절 제3국에서 만나 비밀스럽고 애틋한 사랑에 빠진 남북의 소녀와 소년이 20년 후 양국의 긴장 관계 속에서 정치적 적이 돼 재회한다는 이야기. 1994년 발생한 아버지의 실종과 2017년 탈북한 북한 고위공직자 황인호의 피살 사건에 연루된 강유나는 아버지의 행방을 쫓기 위해 싱가포르 주재 북한 외교관의 아들 박재희에게 접근하지만,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 만남이 어떤 비극을 낳을지... 저자가 여행 차 들른 싱가포르에서 북한 남

이 책의 저자인 권오철은 2001년 NASA ‘오늘의 천문학 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됐고,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사진을 제공하는 천체 사진가이다. 사진가로서의 그의 사명은 ‘밤하늘의 경이로움을 사진으로 전달’하는 것.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사명을 바탕에 두고 138억 년 시공간의 안내서이면서 세계 각지에서 직접 촬영한 경험을 담은 기록이다. 특히 독자들은 본문 속 QR 코드를 스캔하면 138억 년 전 우주의 탄생부터 시작해 우리 은하 너머 머나먼 코스모스 속 시공간으로 향하는 여정을 함께 떠날 수 있다. 우주의 시공간에 압도

“슬픔이 너무 커져서 세상 가장 깊숙한 곳까지 가라앉아도 난 고작 21킬로그램이야.” 이 그림책은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감정 상태를 생동감 있는 동물 캐릭터로 형상화해 보여준다. 그리고 기쁠 때, 신날 때, 화가 날 때, 속상할 때, 어떠한 캐릭터로 변신해서 기분을 표현하더라도 ‘나는 언제나 나’라는 걸 보여준다. 매일 복잡다단한 경험을 하며 다양한 감정을 겪지만 감정을 잘 표현할 줄 모르는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그래도 나는김주경 글·그림│봄볕 펴냄│40쪽│13,000원

이 책의 주인공은 자신이 영국 여왕의 비밀 스파이라고 주장한다. 사실일까?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가 스파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된다. 어리지만 추리는 나름 치밀하고 위장 실력도 그럭저럭 봐줄 만한 그가 동서양을 오가며 벌이는 추리와 첩보 모험 이야기가 책에 담겼다. 주인공이 영국 여왕의 부탁으로 사라진 왕실 보물인 ‘숟가락’을 찾아 전 세계를 떠도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런던 탑’ ‘루부르 박물관’ ‘개선문’ 러시아 ‘루뱐캬’ ‘KGB 본부’ 등도 둘러볼 수 있다. ■ 키드

칠레의 군부독재를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주목받은 아리엘 도르프만의 우화. 이 우화는 목소리를 지움으로써 존재까지 지우고자 한 어리석은 독재자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다. 독자는 우화의 은유를 통해 혁명과 쿠데타를 거치며 험난한 민주화 과정을 거친 칠레의 현대사를 발견할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의 번역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이며,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두 차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안경미 작가가 판화 그림을 더했다. ■ 토끼들의 반란아리엘 도르프만 지음·안경미 그림│김목인 옮김│창비 펴냄│80쪽│12

인터넷이 세상에 등장한 것은 50년에 불과하지만 이제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 책은 인터넷의 의미를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인터넷 문화의 시초인 PC통신부터 관종 심리, 전자 팬옵티콘,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인 스몸비 등 인터넷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를 담았다. 인터넷 혁명이 구체적인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앞으로의 삶에는 어떤 전망을 던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저자는 스팸메일, 플래시 몹,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 등 인터넷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소개한다.

현대 페미니즘 운동의 정전으로 1970년 초판 발행된 『성 정치학』이 50주년 기념 한국어판으로 재출간 됐다. 이 책은 ‘정치’를 정당을 중심으로 한 협소한 개념으로 보지 않고 “권력으로 구조화된 관계와 배치”로 정의해 가부장제에서 성(性)이 지니고 있는 정치적 함의를 분석했다. 이 때문에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다’(The personal is political)라는 슬로건으로 대표되는 제2물결 페미니즘 운동의 이론적, 철학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었다. 저자는 “가부장제의 위험과 억압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유의

통계 수치 기록이 취미인 싱글 여성 셰이는 직장에서 해고당한 뒤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중 우연히 지하철역 자살 사건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죽은 여성의 환영을 뒤쫓던 셰이에게 화려하고 매력적인 두 자매가 접근해 손을 내미는데 알고 보니 두 자매는 비밀스러운 음모를 꾸미는 중이다. 외롭고 보잘것없는 생활에 지친 셰이는 그녀들에게 빠져들지만, 위험한 우정에 빠져들기에는 대가가 따르는데... 여성들 간의 미묘한 관계와 내밀한 심리를 파고드는 스릴러로, 여성 작가에 의한, 여성 독자를 위한, 여성 화자를 내세운 여성 심리 스릴러다. ■

일제강점기에 동생 이회영, 이시영 등 6형제를 이끌고 독립투쟁에 앞장선 이석영 선생의 평전. 1910년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던 거부 이석영 선생은 처분한 재산으로 한인 자치기관 경학사를 설립해 농업개발, 민족교육, 군사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강습소를 설립해 항일무장투쟁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은 일제강점기 독립전쟁 역사에서 최대의 전과로 꼽히는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쟁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 됐다. 필자는 공기업 한국도로공사서비스의 사장으로 재임 중인 노항래다.■ 그 뜻 누가 알

의료진으로 일하는 저자는 희귀병을 앓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창문을 통해서만 마주하는 안타까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 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창문 안에 고립된 여러 나라의 아이들을 통해 코로나19가 낳은 암울한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데, 창문에 무지개를 띄우고 단짝 인형과 안부를 전하는 등 인종과 문화, 역사를 넘어서는 다양한 위로를 통해 희망을 노래한다.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은 동화책이다. ■ 창문패트릭 게스트 지음 | 조너선 벤틀리 그림 | 이정희 옮김 |

이 책은 유럽 계몽주의 시대의 주요 인물 가운데 한명인 시인 볼테르가 평생에 걸쳐 스스로 다양한 역할을 시도한 과정에서 보여 준 작가로서의 자세, 청중과의 소통 방식, 그들을 사로잡기 위한 온갖 방법들의 재창조 과정 등을 살펴본다. 저자는 한편의 ‘공연’과도 같았던 그의 삶을 통해 볼테르가 어떻게 계몽사상의 중심인물로 추앙됐는지, 그가 어떻게 관용과 반교권주의와 종교적 광신주의에 맞섰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회의 통념을 뒤흔들었는지 보여준다. 종교적 광신주의에 대한 ‘이성’의 승리가 무엇인지 삶을 통해 증명해낸 계몽의 시인이자 관용의

지구는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어떤 역할을 미쳤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영국 우주국의 과학자인 저자는 독자를 수십억 년 전 지구의 과거로 데려가 인류의 궁극적인 기원을 소개한다. 판의 활동과 기후 변화, 대기 순환과 해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면서 지구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그리스의 독특한 산악 지형은 민주주의 탄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오늘날 미국인의 투표 패턴이 먼 옛날의 해저 지형을 따라 나타나는 이유는? 빙하기의 종식은 영국 제도 생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흥미로운 질문의 답이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이다. 생태 그림책을 제작하는 두 작가는 이 책에 사육사의 하루를 담아냈다. 혹시나 아프거나 사라진 펭귄이 있을지 모르니 펭귄이 몇 마리인지 세고, 땅돼지의 귀는 아주 약하니 선크림을 듬뿍 발라 문질러준다. 말레이맥은 갈퀴로 살살 긁어 주면 좋아하니 긁어주고, 물범은 음악을 들으면 차분해지니 음악을 연주해준다. 사육사의 일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지만 일을 하는 주체보다 일의 대상인 동물이 중심인 책이다. ■ 내가 동물원에서 일한다면?스티브 젠킨스, 로린 페이지 글·그림│이한음 옮김│재능교육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