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권력의 정점이다. 많은 걸 누리지만, 그 끝이 불행한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초대 대통령은 국민 손에 이끌려 권좌에서 내려와 미국으로 망명을 떠났고, 최장기간 재임했던 대통령은 측근에게 살해됐다. 비자금 조성으로 오명으로 뒤집어쓴 대통령도 있고, 횡령죄, 국정농단 등의 죄목으로 옥살이 중인 대통령도 있다. 왜일까? 저자들은 권력에 적대적인 언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 등에서 단서를 찾아 나간다. ■ 한국의 불행한 대통령들라종일 , 조병제 , 이구 , 허태회 , 황인수 , 정태용 지음 | 파람북 펴냄│272쪽│

이 책의 저자는 구독자 18만명의 유튜버로 인물, 언어, 경제, 심리학, 정치, 예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이해하기 쉽고 명쾌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그중 ‘인물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세상에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을 경유해 방대한 역사적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마틴 루터 킹, 서재필, 파블로 에스코바르까지. 세상을 바꾼 100명의 인물로 세계사를 통찰하는 이 책은 어제보다 지적이고 싶은 독자들에게 역사적 지식을 흥미롭게 전한다. 딱딱한 위인전 스타일의 책이 아

집에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찾으러 가겠다고 다짐하는 아이가 손전등에 의지해 위험한 숲으로 들어간다. 삐걱거리는 낡은 다리를 건너고 축축한 풀밭을 지나 점점 더 깊숙한 숲속으로 향한다. 숲속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명이 들려오고, 아이는 무작정 뛰어가다 적벽을 맞닥뜨린다. 위기의 순간. 아이는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보는데, 그곳에 무서운 호랑이가 쫓아오고 있다. 동화가 그렇듯 결말은 호랑이가 꽁무니를 빼고 도망가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을 어린이 시선에 맞춰 통쾌함을 선사한다. ■ 무서운 이야기이갑규 지음 | 이갑규 그림 | 창비 펴

이 책은 16편의 영화를 소재로 해 영화의 장면과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자기 자신과 타인을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오랫동안 십대들과 호흡해온 저자는 청소년에게 낯설고 어렵게 다가오는 인문학을 영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게 전한다. 또한 저자는 무심코 지나치며 봤던 영화 속 장면과 대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인문학적 질문을 함으로써 사유의 장을 마련한다. 나아가 인문학이 결국 지식을 풍부하게 해주는 학문이 아니라 일상에서 나의 삶과 연결되는 것이며 그러할 때 진정한 힘이 발휘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

공원의 나무에서 사는 아기 거미 아더는 엄마 아빠에게 거미집을 만들어 먹이를 사냥하는 법을 배우지만 도통 관심이 없다. 어느 날 아더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고 그 감동을 거미줄로 표현한다. 거미줄로 노래하는 사람을 묘사한 것이다. 그리곤 잔뜩 흥분해 이 ‘작품’에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는 제목을 붙인다. 그렇게 아더의 거미줄 창작이 시작된다. 대만의 유명 그림책 작가 탕무니우가 쓰고 그렸다. ■ 예술가 거미탕무니우 지음│조윤진 옮김│보림 펴냄│44쪽│14,000원

매일 한편의 글을 메일로 발송하는 유료서비스로 잘 알려진 이슬아 작가. 그는 연재노동자의 삶을 살기 전부터 수년간 글쓰기 교사로 일해왔다. 아파트 단지를 돌며 수강생을 모집하고 이후엔 KTX를 타고 지방에 내려가 글쓰기를 가르쳤다. 코로나 시국에는 ‘허송세월’하는 아이들을 위해 파주 자신의 집에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 글쓰기를 가르치고 그러면서 저자가 배운 내용이 담겼다. 저자의 특징은 ‘재능’보다 ‘꾸준함’을 강조한다는 것. 그는 “꾸준함 없는 재능이 어떻게 힘을 잃는지, 재능 없는 꾸준함이 의

이 책은 고전을 읽고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며 고전의 핵심적인 문장을 통해서 고전을 탐독하고자하는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길잡이를 제공한다. 특히 저자는 한명의 작가를 그의 대표작에서 채집한 저자의 ‘인생문장’을 통해 소개한다. 작품 깊숙한 곳에서 고른 문장이 누군가의 흥미와 관심을 얻는다면, 충분히 원작을 읽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11인의 작가와 그의 대표작을 선별해 고전만이 줄 수 있는 재미와 의미를 풍성하게 즐기고 싶은 독자들.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를 위한 명쾌한 해답을 고

아동 상담소에서 근무하는 동안 아동 학대 및 아동 복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부족한지 절감한 저자는 이 책에서 실제 아동 학대 사례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아동 복지의 본질과 중요성을 말한다. 특히 저자는 케이스워커(사회 복지 활동 전문가)의 활동을 소개하며 학대 상황에서 아이를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의 부모가 학대의 고리를 끊고 건강하고 바른 육아를 유지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 나는 아동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안도 사토시 지음│강물결 옮김│다봄 펴냄│368쪽│16,000원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인사만 잘해도 많은 사람의 호감을 얻어 득을 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린 아이들에게 바른 인사법을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억지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가르치면 될까? 저자는 “세상의 문을 처음 여는 아이들에게 인사가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라며 “부모가 먼저 반갑게 인사하며 아이가 서서히 따라오기를 기다려 달라”고 권면한다. 이 책은 그런 과정에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 안녕, 안녕, 안녕!김효정 글·그

출판사 창비와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한 제1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 “전형성을 탈피한 새로운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만장일치로 선정된 작품이다. 평균 기온이 영하 41도로 내려간 혹한기, 돔으로 둘러쳐진 따뜻한 지역 ‘스노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꿈을 위해 전진하는 십대 주인공의 성장과 모험이 펼쳐진다. 창비에서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아몬드』 다음으로 선보이는 또 하나의 기대작으로, 자신 있게 내놓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 스노볼박소영 지음│창비 펴냄│472쪽│14,800원

이 책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성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문답을 통해 그들의 성적 고민과 불안감을 해결해 준다. “자위를 너무 많이 하면 죽을 수도 있나요?” “쿠퍼액으로도 임신할 수 있어요?” “콘돔에도 유효 기간이 있다고요?” 등 다소 민망할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보게 되는 물음이기도 하다. 몸, 사춘기, 성적인 끌림과 지향, 임신과 피임, 관계와 동의, 성과 재생산 등의 키워드를 통해 성과 관련한 지식을 솔직하게 말하는 책. 특히 Q&A 형식으로 구성돼 있어 읽고 싶은 페이지부터 먼저 찾아 읽을 수

커다란 집에서 홀로 지내는 라숀씨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집안 곳곳에 켜둔 전등을 끄며 지난 추억을 떠올린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어린 시절 아이들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렇게 즐거움도 열정도 없는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그에게 어느 날 한 소년이 찾아온다. 소년은 며칠 휴가를 떠나게 됐다며 자기 대신 꽃 화분을 돌봐달라고 부탁한 뒤 가버린다. 돌봐야 할 대상이 생기는 순간 자신을 돌보게 되기 때문일까. 소년이 맡긴 화분이 마법처럼 라숀씨의 인생을 변화하기 시작한다. 스웨덴 작가가 쓰고, 폴란드 출신 작가가 그렸다. ■ 잠

로렌조는 엄마와 함께 살던 도시를 떠나 낯선 동네, 낯선 집으로 이사를 간다. 친한 친구들과 헤어져 마음이 울적해진 로렌조는 새집의 넓은 마당도 본체만체하며 핸드폰만 들여다본다. 그러다 로렌조는 자신의 방에서 발견한 작은 서랍이 아주 많이 달린 오래되고 커다란 책상 속에서 노트 한권을 발견하는데, 노트에는 네편의 이야기들이 색종이를 오려 붙여 만든 그림과 함께 담겨 있었다. 상상 속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내용이 알고 보니 현실, 그것도 지금 사는 마을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로렌조는 흥분하며 모험의 길을 나선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이 소설은 막 마흔살 생일을 맞은 솔렌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솔렌은 파리의 잘 나가는 변호사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번아웃’ 진단을 받고, 정신과 의사의 추천으로 ‘대필 작가’ 자원봉사를 하러 간다. 그가 찾아간 곳은 집 없는 여성 400명이 모여 산다는 쉼터다. 그곳에서 솔렌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겪어온 여성들을 만난다. 이 책은 솔렌이 우연히 찾아간 쉼터의 여성들의 삶을 경유해 폭력으로 점철된 사회적 차별과 빈곤이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내밀하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만이 우리를 구

구석기 시대에도 그림책이 있었다면 어떻게 생겼을까? 이 책은 하루 종일 사냥을 하다 지친 몸으로 동굴로 돌아온 구석기 시대 아빠에게 기운이 넘치는 아기가 책을 읽어 달라고 조르면서 시작된다. 어서 쉬고 싶은 아빠는 새끼 맘모스, 방울뱀 같은 것으로 아기의 관심을 돌리려 애쓰지만 소용없다.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는 아기를 위해 아빠는 하는 수 없이 책을 구하러 떠난다. 작가 브랜든 리즈의 엉뚱한 상상력이 위트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펼쳐진다. ■ 구석기 아빠브랜든 리즈 지음│정경임 옮김│지양어린이 펴냄│40쪽│12,500원

공부는 싫지만 영어는 좋았고, 딱히 되고 싶은 건 없지만 살고 싶은 도시는 확실했던 제주도 토박이 여고생. 그는 대입을 앞둔 상황에서 우연히 간호학과 관련 정보를 접하고 4년제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전문대 간호학과를 선택한다. 뉴욕에 가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그렇게 지방 전문대생에겐 ‘하늘의 별’과 같다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사, 여러 우여곡절 끝에 2013년 미국 뉴욕에 입성한다. 현재는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하며 미국 최고 병원으로 손꼽히는 뉴욕-프레스비테리안 병원에서 항암처방확인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

‘나와 이웃,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마음’을 담은 착한 디자인을 소개하는 동화책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디자인을 접목하는 ‘에코 디자인’, 불평등 혹은 물 부족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고 자연스럽게 행동을 끌어내는 ‘넛지 디자인’, 도시의 어둠을 물리치고 범죄율을 낮추는 ‘셉테드 디자인’, 장애를 가진 이들이나 소외된 이웃에 대한 경계를 없애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유니버설 디자인’까지, 착한 마음이 담긴 디자인의 다양한 면면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착한 디자인 이야기정유리 지음 | 박

이 책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자연 식재료를 위주로 한 레시피 북이다. 저자는 고기가 없어도 근육과 운동 능력을 기를 수 있고, 채식과 운동을 모두 잡고 싶은 이들을 위해 비건 식재료로 구성한 90여 가지 고단백 레시피를 담았다. 특히 이 책의 레시피는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거나 겉보기에만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한 레시피와는 다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의 주영양소 섭취 비율을 고려해 설계됐다. 또한 기초대사량을 계산하는 법과 계산한 기초대사량에 알맞은 열량과 비율의 주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식단 계획표가 수록돼 있다. 채식과 운동

모든 부모는 좋은 부모를 꿈꾼다. 아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잘 키워내는 존재. 하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완벽한 부모 또한 없다. 여기서 괴리가 발생하고 많은 사람이 고통을 호소한다. 그런 이들에게 20년 경력의 상담심리학자인 저자는 위니콧 이론을 제시한다. ‘영국 청소년의 아버지’라 불린 위니콧은 아이를 잘 양육하고 병리성에서 회복시키는 데 부모교육을 강조한 것이 특징. 저자는 “아이를 돕기 위해서는 반드시 엄마(부모)를 지원해야 한다. 때로는 아이 대신 엄마를 치료하기도 하는데 그 효과가 매우 좋다. 함께 몇

이 책은 신자유주의적 전환이 20세기 후반~21세기 초반 ‘노동 계급 청년들’의 ‘성인기로의 이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는 사회학 저작이다. 저자는 선택의 부재 상황에 처해 있는 노동 계급 청년을 주된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 노동 계급 청년 100명을 인터뷰해 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보수화된 청년들을 단순히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신자유주의 담론을 스스로 재생산하게 되는 주체적 과정을 분석한다는 데 있다.■ 커밍업 쇼트제니퍼 M. 실바 지음│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