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서북풍(西北風)해 질 무렵의 넓은 벌판에싸르륵 몰려가는 눈가루칼날보다 날카로운 이빨로눈 덮인...

그대는 차듸찬 의지(意志)의 날개로끝없는 고독(孤獨)의 위를 날르는애달픈 마음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

난 부드러운 가을에유리와 같은 맑은 노란색 낯으로 도망가고 싶다아침 여덟 시에 깨고그늘과 같이 슬그...

일 분이 육십 초한 시간이 삼천육백 초하루의 긴 노동이 끝나면둔중(鈍重)하야 머리를 들지 못한다노을...

긴 밤 지새우고풀잎마다 맺힌진주보다 더 고운아침이슬처럼내 맘의 설움이알알이 맺힐 때아침 동산에 올라...

거듭 말하지요, 나는 한국사람그러나 이조(李朝) 때에 살지 않습니다구한말(舊韓末)도 벌써 벗어 버렸...

정든 소가 되고 싶다한낮 한복판술 뙤약에 익어 흩어지거나발이 네 개나 되어서한 번씩 쓰러졌으면 좋겠...

최신형기관총좌를 지키던 젊은 병사는 피비린내 나는 맹수의 이빨 같은 총구 옆에서 지루하기 짝이 없었...

오매, 미친년 오네넋나간 오월 미친년 오네쓸쓸한 쓸쓸한 미친년 오네산발한 미친년 오네젖가슴 도려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