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의(藤交椅)에 유연(悠然)히 안진 저(這)의 님의 자태(姿態) 고귀(高貴)도 하지, 나는 ‘바다...

나 없는 동안에 그 이는 와서책상(冊床)위 파란 유.리.병 위에장미(薔微)를 꽂고 갔더랍니다.그러나...

사랑은 겁 없는 가슴으로서부드러운 님의 가슴에 건너 매여진일렁일렁 흔들이는 실이니사람아 목숨 가리지...

가을 해당 꽃 새로 뵈는 하늘에부드러운 솜 같은 한 조각 구름무슨 비밀 말 안고 가는 그것이후에 뭘...

실내(室內)를떠도는그윽한냄새좀먹은비단(緋緞)의쓸쓸한냄새눈물에더럽힌몽환(몽환)의침대(寢臺)낡은벽(壁)...

바느질하던 나의 누이「오라버니, 그게 웨 그러오?」10년 전에 어머니 쓰시던가위를 들어 코에 대었다...

간밤에 얼어서손가락이 한 마디머리를 긁다가 땅 위에 떨어진다이 뼈 한 마디 살 한 점옷깃을 찢어서 ...

수백만 소리 속에너는 또 그 속 고요를 지켜. 털끝만한 움직임웃어 보임 없으나 영원한 멜로디로너는 ...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

만신(滿身)에 피를 입어 높은 언덕에내 홀로 무슨 노래를 부른다언제나 찬란히 틔어올 새로운 하늘을 ...

그저 가을만은돌아가신 옛 님의 생각처럼,살뜰하게 가슴 속에 숨어들어라.지금이야 야릇하게도 웃음을 띤...

이게 자네의 얼굴인가?여보게 박군 이게 정말 자네의 얼굴인가?알코올병에 담가놓은 죽은 사람의 얼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