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파키스탄, 미국, 일본, 영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황현탁 전 외교관이 쓴 동서고금의 시, 소설, 여행기 등 36권을 분석한 책이다. 여행을 상상 속의 여행과 실제 여행으로 구분하고, 여행과 관광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여행이 주는 효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기원전에 쓰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트로이전쟁을 묘사한 서사시로 상상 속의 참전과 철군 여행이며, 마거릿 캐번디시의 《불타는 세계》는 공상 세계인 ‘불타는 세계’ 여행을 다루고 있는데 저자는 이들의 기록을 분석하고 기술하면서

아동 도서 분야의 최고 권위가 인정되는 상인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자 제시카 러브의 새 그림책. 갈색 바탕 종이에 화려한 색채로 어느 결혼식의 풍경을 담았다. 할머니를 따라 결혼식에 간 주인공 훌리안과 마리솔은 할머니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결혼식장 곳곳을 답사한다. 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랑하고 우정을 맺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인물들로 가득하다.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저절로 흥겨운 춤을 추게 만드는 사랑의 다양하고도 아름다운 모습들이 이 그림책 전체를 관통한다.■ 결혼식에 간 훌리안제시카 러브 지음

21명의 위인들이 앓고 있던 뇌 질병이 세계사를 어떻게 바꿨는지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 『히틀러의 떠는 손, 마오쩌둥의 저는 다리』 『의학탐정의 역사 사건부』 등 신경내과학과 뇌질환에 관한 전문지식에 인문학적 지식과 통찰을 접목한 저서들을 여러번 출간한 경험이 있는 뇌신경내과 의사다. 미 남북전쟁에서 포로들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려 미담을 남긴 그랜트 장군의 편두통, 미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을 최악의 대통령으로 만든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고혈압 뇌출혈 등 중요한 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하게 한 뇌 질병에 관한 이

새로운 관점으로 일을 바라보고 자기다운 방식으로 사는 밀레니얼 세대 10인의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집이다. 누군가의 인정이나 사회적인 시선보다는, 스스로 삶의 주도권을 갖고 다양한 방식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제작자 듀오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책에는 이 인터뷰를 기획한 900KM(구백킬로미터)가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을 통해 선보인 인터뷰 내용 외에 기획의도, 영상에 담지 못한 인터뷰 내용, 그리고 제작자 듀오의 먹고사니즘에 관한 대화까지 수록돼있다. 생계의 굴레를 넘어 나답게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저마다 새로운 삶의

아이들의 일상과 소소한 감정을 담아낸 강인송 작가의 첫 동화집이다. 곱슬머리가 싫어 매직기로 머리를 피고 싶은 오슬이, 어깨왕 평화주의자 마니, 똥쟁이가 되어 버린 루아, 꽃을 사랑하는 화영이가 각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책의 주인공은 모두 남자아이들인데, 그들이 남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남자와 여자 아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깬다. 소소하지만 중요한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 작가의 따뜻한 시선은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선물한다.■ 오늘도 수줍은 차마니강인송 지음 | 김정은 그림 | 문학과지성사 펴냄 |

알츠하이머를 겪고 있는 자신의 할머니를 지켜보고 그녀의 일상을 담은 작가의 그림책이다. 작가는 할머니의 노화를 지켜보는 손녀의 따뜻한 시선으로 할머니의 몸짓에 관심을 기울이며 끊임없이 할머니와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러면서 노화와 우리 사회의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돌이켜보게 한다. 홀로 살 수 없는 인간이 따뜻한 시선으로나마 ‘치매 할머니’가 ‘하나의 인격’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갖가지 이유로 고통 받고 무시당하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누구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할머니네 집지은 글·그림 | 이야기꽃 펴냄 | 44쪽 | 1

외딴 산골마을로 이사와 낯설고 불안해 하는 아이가 우연히 길 잃은 유니콘을 만나면서 함께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마거릿은 다른 유니콘이 모두 떠난 채 덤불 속에 갇혀 미처 같이 떠나지 못한 유니콘을 집에 데려온다. 낯선 곳으로 이사와 마음이 불안했던 마거릿도 유니콘을 돌보면서 자연스레 이곳 생활에 익숙해진다. 책은 성인 독자들의 유년기 고유의 동심을 자극하는 한편 성장통을 앓는 어린이를 향해 따스한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 안녕, 내 마음속 유니콘브라이오니 메이 스미스 지음 | 김동언 옮김 | 상상의

과학 분야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코로나19 관련 주요 사건과 사고를 되짚어보며 우리가 놓칠 수 있었던 중요한 의미와 문제들을 다시 살펴보는 책이다. ‘렘데시비르, mRNA 백신, 음압 병실, PCR 진단키트, 재생산지수’ 등 코로나19 사태 속에 담긴 주요 개념과 이슈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이와 연관된 사회적 의미를 풀어나간다. 중학생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설명을 통해 독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세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시야를 기를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팬데믹 리포트이성규 지음 | 엠아이디미디어 펴냄 |

계간지 『시인수첩』이 소설 및 산문 중심의 반연간지인 『문학수첩』으로 재탄생했다. 이 단행본에는 미술사가 이연식의 ‘서양 미술 산책’을 시작으로 문학평론가 김은하의 ‘페미니스트 독자의 탄생과 한국문학의 재구성’, 소설가 김숨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의 단편선이 실렸다. 문학수첩 강봉자 대표는 “수많은 문학잡지의 홍수에도 문학인들은 여전히 지면에 목말라하기에 이작은 지면으로 조금이나마 목을 축일 수 있다면 발행인으로의 소임을 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에 의의를 둘 것이다”라고 창간 이유를 밝혔다.■ 문학수첩문학수첩 편집부 지음 | 문학수첩

미국 최초의 청년 계관 시인 어맨다 고먼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낭독한 축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이 담긴 특별판 시집이다. 이 시가 포함된 그의 첫 시집은 올해 9월 정식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시인은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화합으로 향하는 빛나는 희망을 노래한다. 원문과 나란히 번역문을 배치해 원문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특별판 시집은 정식 출간 전 온오프라인 서점의 사전 주문을 통해 초판 1만 부 한정 부수로 판매될 계획이며, 이 시의 시구를 손글씨로 쓰거나 낭송해 이미지 또는 영상을 개인 SNS에

범죄심리학자로 잘 알려진 표창원 전 의원의 정치비평서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자신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보고 느낀 의원들에 관한 불의를 이 책에 담았다. 책에서 등장하는 의원들의 모습은 본업이 아닌 ‘다른 일’로 바쁜 사람들로 묘사된다. 한국의 청년 정치가 나아갈 바를 세계 각국의 청년 정치와 비교하면서 실현 가능한 전략과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을 두고 “정치와 무관했던 한 시민이 본의 아니게 정치인이 되어 시민을 대표하기 위해 애쓰면서 겪고 느낀 솔직한 심정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게으른 정의표창원 지음 | 한겨레출판

메타버스 시대에서의 게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책이다. 메타버스란 물리적 공간을 초월한 디지털 생활환경을 일컫는 용어로 최근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 산업 분야의 키워드다. 국내 ‘메타버스’ 권위자로 손꼽히는 김상균 강원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대중적인 문화가 된 게임에 대해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게임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가 게임 회사를 향한 곱지 못한 시선이라고 지적하며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를 놓친 한국이 온라인에 부는 세 번째 물결인 메타버스에는 재빨리 올라

갑작스런 자연재해로 대기근이 찾아온 미래 세상에서 두 남매가 개 썰매를 타고 생명의 땅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겼다. 어린 남매는 통제된 도시를 탈출해 황무지를 가로지르면서 잔인한 악당들과 굶주림, 그리고 지구의 마지막 희망을 마주한다. 짜릿한 액션 영화처럼 긴장과 재미를 선사하는 모험담인 한편, 벌거벗은 인간 본성에 대해 질문하며 성숙해 가는 아이들의 강렬한 성장담이자, 지구에 당면한 절박한 문제에 대해 경고하는 환경 소설이다.■ 씨앗을 쫓는 아이들브렌 맥디블 지음 |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펴냄 | 216쪽 | 11,000원

선거철을 맞이한 농장의 동물들이 겪게 되는 일화를 다룬 세계적인 작가 다비드 칼리의 우화 그림책이다. 매년 대표를 뽑는 동물 농장 선거에 늑대 파스칼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당선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농장의 동물들이 점점 하나둘 씩 사라지는 현상을 겪으면서 이에 의문을 품은 동물들은 파스칼의 집무실에 항의방문을 하는데 그곳에서 동물들이 목격한 광경은 무엇이었을까? 이 그림책은 농장의 구성원이자 주인인 동물들의 행동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참여의 가치와 시민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늑대의 선거다비드 칼리

첫 시집 『.zip』 출간 이후 8년만에 두 번째 시집을 들고 돌아온 송기영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그의 첫 시집이 자본주의라는 세계를 항해하는 배의 이미지였다면 이번 신작은 물길 위에서 자기만의 수로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선원의 안간힘을 닮았다. 표제작 「써칭 포 캔디맨」은 영화 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슈가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면 캔디는 쓰임이 결정된 상품이다. 시집은 슈가로 살아가고 싶었으나 이미 캔디로 결정된 삶이 당도를 잃어 가는 감정을 서글프게 포착한다.■ 써칭 포 캔디맨송기영 지음 | 민

한 여성이 집을 나와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서둘러 바쁜 일상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분주한 분위기의 도시 가운데 한가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다름 아닌 이 여성이 그리워 하고 있는 꿈속이다. 어린 시절 함께 놀던 친구의 모습도 보이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엄마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하늘에 있는 엄마의 생일을 맞아 엄마에 대한 기억을 되내인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자이자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극찬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 책은 지난 2000년 글 없는 그림책이었던 작품을 글을 입혀 재출간했

미국의 대표적인 조류관찰자가 새들만의 흥미로운 생활방식을 담은 조류 도감이다. 등 유수의 언론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새는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새는 왜 한쪽 다리로 서 있어도 넘어지지 않을까” “한 번도 쉬지 않고 수만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철새는 언제 잠을 잘까” 등 한 번쯤 떠올려봤을 궁금증을 이 책에서 이 책에서 풀어볼 수 있다. 또한 새의 깃털, 날개 등 조류의 신체적 비밀과 인간과 새의 역사에 관한 각종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쉽고 재미있게 담아내 교육적 효

동양풍의 이야기를 각 작가들이 다채롭게 풀어낸 7인7색 단편 소설집이다.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옛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이 한(恨)의 정서와 업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하지은 작가의 표제작 「야운하시곡」은 냉혹한 손속을 자랑하던 무림 고수가 아들을 어린 나이에 떠나보낸 뒤 겪는 회한을 그려 부정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김이삭 작가의 「다시 쓰는 장한가(長恨歌)」는 백거이의 장한가를 재해석해 양귀비라는 입물에 새로운 입체성을 부여하는 등 각 작품이 현대적으로 재해

2020년 연재 시작과 동시에 인기를 끌었던 웹툰 ‘데이빗’을 책으로 만난다. 작가 d몬은 말하는 돼지 데이빗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데이빗의 존재를 두고 혼란에 빠진 사람들의 대립과 음모 그리고 데이빗의 고뇌가 한 편의 영화처럼 긴박하게 펼쳐진다. 기존 웹툰을 본 독자들이라도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감상을 받을 수 있다. 전면에 걸쳐 컷을 수정하고 연재 당시 볼 수 없었던 번외 에피소드가 추가돼 만들어진 최종 완성판이다. 작가 d몬은 『데이빗』과 『에리타』에 이어 『브랜든』으로 '사람 3부작&#

죽음을 앞둔 일본의 철학자와 의료인류학자가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 오랫동안 임상 현장을 조사하며 질병과 죽음, 확률과 선택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온 의료인류학자 이소노 마호, 그리고 평생 ‘우연’이라는 개념에 천착해온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두 학자는 스무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간에게 우연히 잦아드는 만남과 질병, 반드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이별과 죽음이라는 테마로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계속 던진다.■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미야노 마키코·이소노 마호 지음 | 김영현 옮김 | 다다